
서울삼성 조승연 단장
프로농구 삼성 새단장 조승연씨
“재미없는 경기, 매너없는 경기를 하면 안됩니다. 성적도 상위권에 있어야겠지요.”
15일 프로농구 서울 삼성 새 단장에 임명된 조승연(61·사진)씨. 그는 명문구단의 조건을 이렇게 제시했다.
조 단장은 “지난해 삼성그룹에서 프로야구단에 김응용 사장을, 프로축구단에 안기헌 단장을 선임했다”며 “‘경기인 출신에게 구단 경영을 맡기자’는 그룹 차원의 의지가 이번에 단장이 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농구 삼성생명 감독(우승 6차례), 한국여자농구연맹 부총재 등 여자농구 쪽에 오래 몸담았던 터라 단장직을 수락할지 꽤 고민도 했다. 하지만 “‘여기는 걱정말고 거기서도 열심히 해보라’라는 김원길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의 격려에 부담을 털었다”며 “과분한 사랑을 준 여자농구팬과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삼성 토종 선수들은 좋은데 외국인 선수들이 이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삼성생명 감독을 지내기도 했던 그는 단장의 임무를 분명히 못박았다. “결코 감독의 농구 색깔을 흐리게 하는 월권행위는 하지 않겠습니다. 선수단이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에 전념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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