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택(왼쪽)이 7일 2008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1500m 결승에서 코너를 빠르게 돌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결승선 먼저 찍은 오노…밀치기로 ‘실격’
“135번 아폴로 안톤 오노 선수는 밀치기 반칙으로 실격 처리됐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이 안방에서 ‘난적’ 아폴로 안톤 오노(26·미국)를 제치고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7일 강릉종합체육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1500m 경기. 한국대표팀 이승훈(20·한국체대)은 오노와 맞붙은 준결승에서 1위로 들어왔다. 그는 오노보다 한걸음 정도 앞서 허리를 세우고 결승선에 들어와, 자세를 낮추고 2위 싸움을 펼친 오노를 내려다 봤다. 3조로 나뉘어 펼쳐진 준결승에서 송경택(25·고양시청) 이호석(22·경희대)도 라이벌 미국과 캐나다를 모두 2위 밑으로 끌어내리고 조 선두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선 3명의 한국선수가 오노를 둘러쌌다. “(이)승훈이가 중간에 끼어.” 4바퀴를 남기고 장외에서 코칭스태프의 지시가 떨어지자 승부수를 띄웠다. 한국팀은 이승훈이 선두로 치고 나오는 것을 신호로, 송경택·이호석이 1~4위 자리를 엇바꾸며 오노를 공략했다. 2바퀴를 남기고 오노에 역전을 허용한 송경택이 결승선 앞에서 ‘발 내밀기’를 한 뒤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오노가 결승선을 가장 먼저 지났다. 하지만 오노는 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한국 선수를 밀쳐 실격이 선언됐다. 송경택이 2분18초916 기록으로 1위, 이호석이 0초55 뒤진 2위를 차지했다.
‘에이스’ 진선유가 빠진 여자부 1500m에선 중국의 벽을 실감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결승에서 정은주(20·한국체대)가 한바퀴를 남겨놓고 미끄러지며 넘어졌고, 양신영(18·분당고)이 중국의 왕멍(2분22초819)에 0초084 뒤지며 2위에 그쳤다. 이날 마지막 경기였던 여자부 계주(3000m) 준결승에서 한국은 4분17초935의 기록으로 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강릉/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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