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게브르셀라시에
테니스 에냉 이어 불참 선언
테니스 에냉 이어 불참 선언
“중국은 좀 그렇고, 런던이라면….”
중국이 악명높은 대기오염 때문에 2008 베이징올림픽 피날레를 장식할 최고의 스타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남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4분26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4·에티오피아)가 “중국의 대기오염이 건강에 위협이 된다”면서 마라톤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10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42.195㎞를 뛰는 것은 어렵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라면 나가고 싶다”고 했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지난해 9월 베를린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올해 두바이 마라톤대회에서도 세계기록에 27초 모자란 2시간4분53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 종목 최고스타다. 게브르셀라시에는 이번 대회에 마라톤의 6분의 1정도 시간만 달리면 되는 1만m에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기점으로 마라톤으로 전향하기 전 1만m에서 1996년 애틀랜타부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여자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폴라 래드클리프(34·영국·2시간15분25초)가 오염공기 차단을 위한 특수 마스크를 쓰고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실전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보도한 바 있어, 중국은 남녀 세계마라톤 양쪽에서 대회시작 전부터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밖에도 여자테니스 세계 1위 쥐스틴 에냉(26·벨기에)도 베이징의 대기오염을 이유로 대회 불참을 선언해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더욱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이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중국이 새로 제공한 공기질 수치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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