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33·안산 신한은행)
개인 최다 기록 경신 신한은행 3연승 이끌어
“한턱 쏴야죠.”
여자프로농구 ‘바스켓 퀸’ 정선민(33·안산 신한은행·사진)은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된 11일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날 정선민은 세 부문에서 두자릿수 성적을 기록하는 등 ‘트리플 더블’을 올렸다. 득점 1위에 올라있는 그는 이날만 30점을 뽑았고, “내가 마무리를 한다는 것을 상대가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더 많이 보려고 한다”면서 도움을 11개나 배달했다. 튄공도 12개 걷어올리면서 신한은행을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이끌었다.
그는 “4쿼터에 벤치로 돌아와 (진)미정, (최)윤아에게 패스를 받아서 잘 넣어줘 고맙다고 했다. 팀에 좋은 선수가 많아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이라며 이 기록을 작성할 때마다 구단이 주는 상금 100만원을 회식할 때 쓰겠다고 했다.
정선민은 3쿼터까지 29점 9튄공 8도움을 올렸고, 4쿼터에 튄공·도움을 각각 3개씩 추가하면서 29분14초 밖에 뛰지 않고도 트리플더블을 완성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도 “이미 승부가 갈린 4쿼터였지만, 위성우 코치가 기록을 알려줘 남은 도움을 더 기록하게 한 뒤 교체했다”고 했다. 정선민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4쿼터 도중 코치님이 도움 한 개만 더 보태라는 얘기를 듣고 트리플더블을 눈치챘다. 기록을 달성해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이날 정선민은 개인통산 8번째 트리블더블을 기록했다. 국내 여자프로농구 개인 통산 최다이고, 2위 전주원(36·신한은행)과는 무려 6개 차이가 난다. 2000년 여름리그에서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뒤 플레이오프에서만 3차례 이 기록을 달성했다. 트리플더블은 지난 시즌까지 국내리그에 참가했던 외국인선수를 포함해도 7명밖에 기록한 적이 없는 어려운 기록이다.
두자릿수 트리플더블 대기록에 2개를 남겨 정선민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야겠다. 팀에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 도움을 받기에 좋다”며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는 두번 정도 더 해서 10번은 채우고 싶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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