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승균(34·왼쪽 사진), 서장훈(오른쪽 사진).
추승균·서장훈 ‘펄펄’ 4연승…공동2위 삼성과 ‘티켓’ 불꽃다툼
“느낌이 좋다.” 프로농구 전주 케이씨씨(KCC)가 정규리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2일 안방에서 안양 케이티앤지(KT&G)를 꺾은 케이씨씨는 플레이오프에서 5~6위팀과 경기를 치르지 않고 4강 직행이 가능한 티켓을 다시 만지작거리게 됐다. 이날 승리로 케이씨씨는 정규리그 마지막 6라운드에서만 4연승을 달렸다.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해 23점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추승균(34·왼쪽 사진)은 “최근 페이스가 좋기 때문에 충분히 4강에 직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버하지도 말아야겠지만 기 죽을 필요도 없다”고 했다.
정규리그 남은 5경기에서 서울 삼성과 2위 다툼을 벌인다. 삼성과는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 있어 최종전을 마치고 동률을 이뤄도 윗 순위를 딸 수 있다. 허재 케이씨씨 감독은 “6라운드 초반 서장훈의 버저비터 이후로 팀 분위기가 좋아졌고, 추승균도 컨디션이 상승세이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케이씨씨는 이번 시즌 서장훈(오른쪽)이 평균 15.9점으로 기복없는 공격력을 보이면서 튄공에서도 최근 3년새 가장 많은 경기당 7.4개를 잡아주고 있다. 서장훈과 함께 트리플 타워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는 외국인선수 제이슨 로빈슨(19.5점·6.7튄공)이 득점에서, 브랜든 크럼프(14.6점·9.5튄공)가 튄공잡기에서 활약하며 뒤를 받치고 있다.
프로농구 현대의 후신인 케이씨씨가 삼성과 불꽃튀는 2위 다툼을 펼치면서,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양팀이 프로농구 출범 뒤 첫 플레이오프 맞대결을 펼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양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간판 선수인 이상민-서장훈을 바꾼 인연이 있다. 지난달 24일 삼성의 창단 30주년 기념경기에선 케이씨씨가 4쿼터 종료와 함께 터진 서장훈의 버저비터로 잔칫상에 재를 뿌린 악연도 있다. 두 팀이 단기전에서 맞붙은 것은 현대전자-삼성전자 시절이던 1992~1993 농구대잔치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에서다. 당시엔 삼성전자가 2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