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8·군포수리고)
김나영과 세계피겨 출전
“훈련 양이 절대 부족해 언론에 공개할 수 없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진통제를 처방해줬다.”
‘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수리고)가 2007~2008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3월17~23일) 출전을 위해 15일 스웨덴 예테보리로 출국한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지난달 11일 한국에 들어와 35일간 고관절 부상을 치료해 왔지만 대회를 일주일여 앞두고도 상태가 완전치 않다. 브라이언 오셔 코치는 “처음 부상 상태를 점검했을 때 예상보다 상황이 훨씬 좋지 않았다. 장기간의 재활치료로 인해 체력이 많이 떨어져 점프와 스핀 등 기술요소의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연아의 주치의 조성연 하늘스포츠의학크리닉 원장도 “정상인 기준으로 볼 때 완치 단계에 있지만 대회참가를 위해 훈련강도를 높일 경우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고 했다. 김연아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진통제 처방까지 미리 받았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김연아는 재활과 훈련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오전 7시 훈련을 시작해, 낮 시간 재활을 병행하며 밤 12시가 넘는 시간까지 훈련하는 강도높은 일정이다. 오셔 코치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각 종목 의상을 모두 새롭게 바꾼 김연아는 19일(쇼트프로그램) 20일(프리스케이팅) 23일(갈라쇼)에 출전할 예정이다. 함께 대회에 출전하는 동갑내기 김나영(18·인천연수고)도 오른쪽 무릎 통증 속에서 3-2-2바퀴 연속 회전을 연습하고 있다. 김나영은 쇼트프로그램에서 24위 안에 들어 프리스케이팅 출전 자격을 따는 게 우선 목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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