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오른쪽)가 20일 스웨덴 예테보리의 스칸디나비움 아레나 시상대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운데)와 은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함께 메달을 들어 올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
스웨덴 예테보리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전날 쇼트프로그램 5위 그쳐 종합 성적 3위
아사다, 프리스케이팅 2위로 종합 성적 1위
전날 쇼트프로그램 5위 그쳐 종합 성적 3위
아사다, 프리스케이팅 2위로 종합 성적 1위
‘피겨 요정’ 김연아(18·세계랭킹 2위)가 고관절 부상을 딛고 최고 권위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루 전엔 “부상 통증 탓에 점프 타이밍을 놓쳤다”며 쇼트프로그램 5위에 그쳤다. 하지만 2007~2008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김연아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세계랭킹 1위)와 이번 시즌 최고의 맞대결을 펼치면서 지난해에 이어 최종 성적 3위를 기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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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와 환상적인 연기로 피겨의 진수를 펼쳐보였다.
마지막 4조 4·5번째로 나란히 경기에 나선 둘은 한차례씩 치명적인 실수로 팬들을 마음 아프게했다. 김연아는 13개 과제 중 8번째였던 트리플(3바퀴) 러츠에서 스케이트 바깥쪽 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서 점프 자체를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다. 아사다는 여자선수로는 첫번째 과제에 유일하게 자신밖에 하지 못하는 트리플 악셀을 포함시켰지만 기술을 시도하려는 찰나 미끄러지면서 가장 비중있는 기술 하나를 아예 날렸다.
하지만 이들은 한차례 실수를 제외하곤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대회장소인 스칸디나비움 빙상장 1만2000여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완전히 매료시켰다. 김연아는 플립-토루프-러츠-살코 등 점프를 모조리 3회전으로 성공시켰고, 승부수로 여겼던 ‘3-2-2 연속 점프’(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루프)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아사다는 첫 실수 뒤 두차례의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연속 3회전) 과 더블 악셀-더블 루프-더블 루프(3연속 2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켰고, 따로 적수가 없는 스텝·스핀·스파이럴 연기로 여자 싱글피겨가 ‘빙상의 꽃’으로 불리는 까닭을 실감케했다.
김연아는 123.38점으로 프리스케이팅 1위를 차지했고, 아사다는 이보다 1.92점 모자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종 성적에서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4.25점을 앞섰던 아사다가 합계 185.5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에 1.45점 뒤진 183.23점으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경기 뒤 “3위를 해서 다행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지만 꼭 1등을 해야하는 건 아니다”며 “거의 포기했을 만큼 안 좋을 때도 잘할 수 있는 경험을 한 데 만족한다”고 했다.
처음 세계선수권에 나선 김나영(18·인천 연수여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79.36점으로 정상급 선수들과 다소 차이를 드러내며, 최종성적 19위(127.32점)에 든 사실에 만족해야 했다. 김나영은 “저만큼 점수가 안 나올 줄은 몰랐다”며 “표현력과 컴비네이션 점프를 보완하겠다”고 했다.
예테보리/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김연아가 20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벌어진 세계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십 사흘째 경기에서 여자 프리 스케이팅 루틴을 열연하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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