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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차이는 어디에서 생겨났을까?

등록 2008-03-23 15:25

김연아(오른쪽)가 20일 스웨덴 예테보리의 스칸디나비움 아레나 시상대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운데)와 은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함께 메달을 들어 올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
김연아(오른쪽)가 20일 스웨덴 예테보리의 스칸디나비움 아레나 시상대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운데)와 은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함께 메달을 들어 올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
아사다 마오(18)와 안도 미키(21). 일본 출신 세계 최고의 피겨스타인 이들이 지난해 5월19일 고향 아이치현 소재 쥬코대학에서 ‘오로라 링크’ 개관 기념 공연을 펼쳤다. 이날 오로라 링크에는 아사다와 안도를 비롯해 코즈카 다카히코 등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남녀 선수들과 자라나는 나고야 출신 중학생 선수 3명 등이 나와 특별 공연을 펼쳤다.

이 대학 동창회와 교육후원회의 지원으로 15억엔(151억원)을 들여 지은 ‘오로라 빙상장’은 길이 60m·폭 30m·얼음두께 8㎝의 국제 규격을 맞춘 피겨 전용 링크다. 284석 규모의 관람석과 강의실, 트레이닝실, 연구실을 갖췄다. 천정에 고정식 고속카메라 4대가 설치돼 선수들은 훈련 뒤 비디오 화면을 통해 자신의 동작을 분석할 수 있다. 안전하게 점프 훈련을 시도할 수 있도록 몸을 들어올려주는 안전벨트 장치를 갖췄고, 안무곡 선택을 돕는 음향장비 4세트도 보유하고 있다. 제빙작업을 위한 전문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1년 내내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일본문부과학성은 오로라 빙상장을 피겨 종목 일본트레이닝센터(NTC) 거점으로 지정하고, 2010년 벤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08 세계선수권을 4개월여 앞둔 지난해 12월 아사다는 훈련지를 미국에서 오로라 빙상장으로 옮겨 하루 5~6시간씩 맹연습을 펼쳐왔다. 특히 대회를 코앞에 두고는 세계선수권 개최지인 스웨덴(예테보리) 시차 적응을 위해 밤부터 새벽사이 시간대를 자유롭게 선택해, 집중적인 훈련을 했다. 아사다가 2007~2008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에서 한차례 미끄러지고도 대역전 우승을 거두자, 이 대학 관계자는 “훈련환경의 질이 좋은 성적을 낳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했다. 내년 1월엔 추가로 3억엔 규모의 보조 링크가 완공된다.

김연아(18·세계랭킹 2위)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내에 들어왔지만, 고관절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훈련을 포기한 채 였다. 아사다의 유일한 라이벌로 꼽히는 세계적 피겨스타를 키워낸 토양은 국내가 아니었다. 현재 국내엔 피겨 전용링크가 없다. 수도권 소재 실내 빙상장 10여곳을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 피겨 선수들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피겨를 위한 최적의 빙질을 유지해도 경기장마다 차이를 느끼는 선수들로서는, 각종 경기를 치르는 곳에서의 연습이 실전에서 경기력 저하를 불러올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을 하는 선수들로서는 시간당 10만원을 넘는 대관료도 커다란 부담이다.

김연아는 15일 대회장소인 예테보리로 떠나기 전까지 서울 잠실 소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했다. 대부분의 빙상장이 수익을 위해 주요 시간대에 오전과 오후 시간 대를 일반인들에게 내주기 때문에 김연아는 이른 새벽, 늦은 밤에 훈련에 나서야 했다.

세계선수권을 3위로 마감한 22일, 예테보리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연아는 “(훈련을 위해) 캐나다에 있다가 한국 가니까 좋더라. 그냥 우리나라니까 편하다”고 했다. 한국에서 훈련할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한국에서는 어려운 것 같아요. 경기장 문제도 그렇고….” 그는 “이번에 그런 어려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예테보리/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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