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까지 간다” 감독들 출사표
프로농구 29일부터 6강 PO
‘여기서 물러설 순 없다.’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정규리그 3~6위 감독들이 29일 시작되는 2007~2008 시즌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삼성과 안양 케이티앤지(KT&G)는 다잡았던 4강 직행 티켓을 놓치고 ‘억울한’ 3전2선승제까지 치르면서 질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 에스케이(SK), 창원 엘지(LG)는 피말리는 6위 싸움을 이겨낸 기세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 안준호(삼성)-신선우(LG) “엘지에 비해 뒤지는 부분이 없다.” 2위를 아깝게 놓친 팀의 수장답게 안 감독은 정규리그 6위 엘지에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방심만 하지 않으면 이른 시일 안에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치겠다고 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이상민 이규섭 강혁 등을 내세워 엘지를 압박하겠다는 것. 이에 신 감독은 “이상민처럼 노련한 선수들을 기동력과 템포 바스켓으로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약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시즌 최종전에서 고의성이 엿보이는 패배로 케이티앤지(KT&G) 대신 삼성을 택한 신 감독이었다. 그는 “플레이오프는 집중력 싸움”이라며 “선수들이 자기 감정을 조절해 평소 경기력의 80%만 발휘해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유도훈(KT&G)-김진(SK) 유 감독은 시즌 내내 강력한 체력과 ‘발 농구’로 불리는 속공을 자랑해 왔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도 “조직력과 빠른 농구라는 강점을 살리겠다”며 “정규리그 막판 내림세는 체력보다 정신력 문제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러가지 수비를 동원해, 방성윤 복귀 뒤 공격력이 좋아진 에스케이의 화력을 막겠다”고 했다. 에스케이의 열쇠는 역시 방성윤이다. 김진 감독은 “상대가 방성윤을 막는 데 집중할 것인 만큼 여기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변수가 될 체력을 준비하기 위해 정규리그 뒤 일주일 정도 휴식 시간을 활용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고 했다. 화끈한 공격이 자랑인 에스케이지만 김 감독은 “수비가 잘 돼야 장점인 공격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착실한 수비’를 약속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프로농구 6강 PO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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