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드림2’ 대회서 사쿠라바와 재대결 가능성
재일교포 4세 종합격투기선수 추성훈(33·일본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에게 ‘크림 사건’으로 추락했던 명예회복의 기회가 왔다.
28일 종합격투기 대회 ‘드림2’ 주최 쪽은 “다음달 29일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미들급 토너먼트에 사쿠라바 가즈시(38)를 강제 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극진가라데 중량급 챔피언 앤드류스 나카하라(25·브라질)와 대전이 결정된 사쿠라바가 1회전을 통과할 경우, 대회 출전이 확정된 추성훈과 2~3회전쯤 맞대결이 벌어질 수 있다. 추성훈의 1회전 상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쿠라바는 2006년 12월 K-1 다이너마이트 대회에서 추성훈을 상대로 1회 TKO 패배를 당한 뒤 “(추성훈의) 몸이 지독하게 미끄럽다”며 ‘크림 부정사용’으로 제소했다. 당시 조사 결과 보온 크림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된 추성훈은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가 지난해 10월 징계가 풀리면서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추성훈으로선 문제를 일으켰던 당사자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경우, 반칙으로 일본의 격투기 영웅을 꺾었다는 비난을 다소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쿠라바가 최근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며 대회 출전을 거부했다가 부상이 완치되자 이번엔 “왼발이 부었다”는 핑계로 경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실제 대결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사쿠라바는 ‘드림2’의 강제출장 결정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곤혹스런 입장을 보였고, 대전 상대인 나카하라의 사진을 꺼내놓자 양손을 엇걸어 보이며 강력한 거부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추성훈의 복귀전 상대로 나서 KO패 당했던 한국계 격투기선수 데니스 강(31·주짓수)도 이번 대회에서 네덜란드 출신의 게가드 무사시(23·복싱)와 맞대결을 벌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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