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1일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LG “1차전 지고도 4강행 다시 한번”
삼성 “전력 70%로도 거뜬…끝내겠다”
삼성 “전력 70%로도 거뜬…끝내겠다”
천신만고 끝에 6강 플레이오프 고지에 올라섰는데, 곧바로 낭떠러지로 내몰렸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엘지(LG)가 배수진을 치고 1일 안방 창원에서 서울 삼성과 2차전을 벌인다. 첫 판에선 노련미 차이를 절감해야 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이 “이규섭이 부진해 팀 전력의 70% 밖에 안 나왔다”고 평가한 경기였는데도 막판 뒤집기를 당했다. 엘지는 7점을 이기고 시작한 4쿼터에서만 따낸 점수보다 10점을 더 내주면서 주저앉았다. 박지현이 도움 9개(5점)를 기록했지만, 정상급 기량에 노련미를 보탠 삼성의 가드진을 상대로 막판 템포 조절에 실패하면서 팀 전체가 범실이 늘어났다. 팀을 이끌어야 할 현주엽이 용병들 틈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27분간 출전해 단 2득점에 그쳤다. 신선우 엘지 감독도 “선수들은 열심히 잘 해줬다. 책임은 항상 감독이 지는 것”이라면서도 현주엽에 대해서만큼은 “패스를 할지, 직접 해결할지 판단하는 타이밍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엘지로선 경기마다 득점 기복이 있는 조상현(4점)의 슛감각도 살아나줘야 한다. 역대 22번 치러진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21번 4강에 갔다. 하지만 엘지 쪽은 “1차전 패배 후 4강에 진출한 유일한 팀이 우리(2003~2004 시즌 대구 오리온스 경기)다. 4.5%의 확률이 엘지에겐 100%의 확률”이라며 일전을 벼르고 있다. 반면 1차전 승리 뒤 안준호 감독은 취재진들에게 “오늘 이규섭도 헤맸고 우린 전력의 70%만 했는데 어떻게 생각들 하시냐”며 짐짓 삼성의 전력을 자랑했다. 그는 “적은 우리 안에 있다”면서 엘지를 내려다봤다. 안 감독은 “시소게임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실제로 1차전에서 삼성은 4쿼터 초반 6점을 뒤진 상황에서 연속 가로채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승리를 따내 강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냉정하고 단호하게 경기에 임하도록 하겠다”며 2차전에서 일찌감치 4강행을 결정짓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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