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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수도 워싱턴서 ‘국궁의 세계화’ 겨누다

등록 2008-04-01 19:21수정 2008-04-04 10:05

미국에 전통활 쏘기 보급나선 권무석 궁장
미국에 전통활 쏘기 보급나선 권무석 궁장
미국에 전통활 쏘기 보급나선 권무석 궁장
300년 가업 활 제작 명장 “예절·건강 위한 스포츠”
3개월간 현지 회원 모집 예정 “지구촌 확산 자신”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한국의 국궁을 쏘는 활터를 만들어 우리 동이족의 예절문화를 미국인, 세계인들이 느끼게 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 인근 불런파크 특별이벤트장에 마련된 국궁 체험 이벤트에서 145m 떨어진 과녁에 화살을 명중시킨 권무석(66·사진) 궁장은 “예절을 가르치는 태권도가 미국에 널리 보급됐듯이 도를 배우는 궁도도 지식인들의 교양스포츠로 전파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궁 세계화’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쌀쌀한 날씨에도 행사에는 워싱턴 인근 거주 재미동포와 미국인 활 애호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비교 시연을 위해 참석한 미국인 아마추어 궁사들은 국궁보다 훨씬 큰 양궁과 인디언활 등으로 과녁을 겨냥했지만, 화살은 절반도 가지 못했다. 이들은 물소뿔과 쇠심줄을 정성껏 붙여 활의 장력을 강화한 국궁의 독특한 제조비법에 대한 권 궁장의 설명을 듣고, 앞다투어 국궁 시위를 당겨보겠다고 나섰다.

권 궁장은 “한국의 궁도는 90대 노인과 20대 젊은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스포츠”라며 “그러나 무엇보다도 예절을 배우고 젊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상들은 호연지기와 체력을 기르는 활쏘기를 정신수양의 도구로 삼아왔다”며 “한국인이 활을 잘 쏘는 것도 이런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궁장은 전문 궁사가 아니다. 300년 넘게 12대째 가업을 이어 활을 만드는 장인(서울시 무형문화재23호)이다. 하지만 “활을 쏴봐야 잘 만들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고 일찍부터 전통사법을 배웠다. 전국 활터를 찾아다니며 활쏘기 보급 활동도 적극적으로 벌이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국내에선 구하기 힘든 물소뿔을 찾아 중국을 방문했다가 옌벤에도 활터를 만들었다. 권 궁장이 미국길에 자신 있게 나서게 된 것은 국궁 본산인 서울 황학정의 국궁사범으로 주한 외교사절과 주한 미군 등 외국인들에게 활쏘기를 지도하면서부터.

2006년 전시회와 시연을 통해 미국에 처음 국궁을 소개한 권 궁장은 문예진흥기금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제자 찾기에 나섰다. 3개월 동안 워싱턴에 머물며 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자신이 정리한 국궁교범의 영어본과 활 20개, 화살 200촉만 가져왔지만, 3개월 뒤에는 많은 국궁이 태평양을 건너오기를 꿈꾸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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