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33·1m95).
98년 프로데뷔…10년째 ‘무관’
“은퇴 전 우승 2번은 하고 싶다”
“은퇴 전 우승 2번은 하고 싶다”
1993~1994 농구대잔치 올스타전에 “체중이 100㎏에 이른다”는 소개와 함께 육중한 체격의 고교생이 나왔다. 오른손잡이인 그는 당시엔 성인 선수들에게도 낯선 왼손 덩크슛을 꽂아 넣으며, 그해 덩크슛 콘테스트 3위에 올랐다. 1990년대 중반 성인팀까지 압도했던 대학팀 전성기의 고려대를 이끈 그는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당시 청주 에스케이(SK)에 입단했다.
문경은(SK) 서장훈(KCC) 우지원(모비스) 이상민(삼성) 등과 함께 농구대잔치를 거쳐 프로농구 10년간 최고 스타 가운데 한명으로 군림해온 현주엽(33·1m95). 하지만 그의 손가락엔 아직 챔피언 반지가 없다. 이상민이 챔피언 결정전 3번의 우승 경험이 있고, 다른 라이벌들 역시 최소한 한번 이상 정규리그 우승의 맛을 봤다.
프로 데뷔 뒤 두 번째 시즌(1999~2000) 그는 코리아텐더(현 부산 KTF)로 트레이드됐는데, 전 소속팀 에스케이가 그 시즌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번 우승과 인연이 꼬이더니 5년뒤인 2004~2005 시즌에야 플레이오프에 도전했지만 삼성에 2연패로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고, 2년뒤 엘지로 팀을 옮겨 다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이번엔 친정팀 케이티에프에 무릎을 꿇었다.
현주엽은 올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또 쓴잔을 마셨다. 30일 첫 경기에선 단 한골(2점)밖에 넣지 못했고 2차전에선 손쉬운 골밑슛을 놓치고 턴오버를 범했다. 벌써 노장이 된 그에겐 “38살쯤 은퇴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현주엽은 “(그 전에) 우승을 두번은 하고 싶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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