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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속도’의 연승이냐 ‘높이’의 설욕이냐

등록 2008-04-07 19:02

8일 삼성-KCC플레이오프 2차전
“높으면 느리고, 낮으면 빠르다.”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은 전주 케이씨씨(KCC)와 벌이는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대결의 특징을 이렇게 정리했다. 코트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똑같이 5명씩, 높이를 택하면 속도를 잃을 수밖에 없다. 지난 5일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속도를 앞세운 삼성이 케이씨씨의 높이를 누르고 가볍게 따냈다.

케이씨씨는 서장훈을 앞세우고, 뒤에선 외국인선수 두명이 쌍돛대를 펼쳤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도 이 높이에 밀려 상대전적 2승4패, 열세였다. 게다가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테렌스 레더(4점)가 1쿼터 6분여 만에 파울을 3개나 기록하면서 일찍부터 어려움에 빠졌다. 안준호 감독도 “‘오늘 굉장히 어렵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은 빠른 발과 슈팅·리딩 능력을 두루 갖춘 국내파들의 활약으로 간단히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공을 잡으면 앞선이 상대 코트로 먼저 뛰었고, 속공에서 5-1로 앞서며 손쉽게 득점을 올렸다. 이상민이 합류한 이후 주로 슈팅가드를 하던 강혁이 역할을 바꿔 도움을 7개나 기록했다.

삼성은 도움주기에서 20-8로 케이씨씨를 압도했다. 대신 이상민이 17점으로 양팀 국내파 중 최다득점을 했다. 국내 선수가 4명씩 뛰는 2, 3쿼터에서 삼성은 21점(48-27)을 더 뽑아내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강정수 해설위원은 “삼성이 가드 진에서 케이씨씨를 압박하며 실책을 유발해 속공으로 밀어붙였다. 케이씨씨가 2주를 쉬면서 경기감각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던 것도 삼성의 속공이 잘 통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규섭이 14점으로 가세했고, 수비에서도 10㎝나 키가 큰 서장훈을 2점으로 완벽하게 봉쇄했다.

안준호 감독은 “삼성은 빠르고 재밌는 농구를 하는데 오늘은 마무리까지 깔끔했다. 2차전도 승리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반면 허재 케이씨씨 감독은 “공격은 어느 정도 됐는데 2차전에서는 수비에서 안된 것을 보완하겠다”며 상대 앞선을 막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색깔은 뚜렷하다. 8일(오후 7시·Xports 생중계) 2차전도 팀 색깔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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