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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살 일본 승마선수 ‘이럇! 올림픽’

등록 2008-04-09 21:42수정 2008-04-10 17:09

호케쓰 히로시 (일본 마장마술 국가대표선수)
호케쓰 히로시 (일본 마장마술 국가대표선수)
마장마술 대표로 44년만에 재출전…“1차 예선 자신”
“67살이란 나이로 (평가받아서)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전보다 조금 나아져서 출전할 수 있게 됐다는 실감이 든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일본 마장마술 국가대표선수로 뽑혀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호케쓰 히로시(사진)는 8일 기자회견에서 44년 전 첫 출전한 도쿄 올림픽 때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시 도쿄올림픽 장애물넘기 경기에 출전해 개인 40위에 그친 그는 “이제 말을 잘 움직일 수 있게 됐다”면서 “1차 예선돌파(25명)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올 1월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일본인 선수 4명 가운데 1위를 차지한 뒤 지난 2월12일 대표로 뽑혀 일본 최고령 올림픽 출전선수라는 훈장을 달았다. 올해 스페인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우승까지 차지했고, 지난달에는 개인 최고 점수를 기록하는 등 경기력이 날로 향상되고 있다.

마장마술은 사람과 말이 한덩어리가 돼서 움직임의 아름다움이나 말의 자세 등을 겨루는 경기이기 때문에 다른 종목에 비해 나이든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지금까지 역대 일본의 올림픽 최고령 선수도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한 63살의 마장마술 선수였다.

그러나 44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다시 밟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울 올림픽 때도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애마가 출국검역에서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수송이 불가능해져 단념해야 했다. 그 뒤 기업체 사장 등 생활전선으로 돌아온 그는 2003년 정년퇴직을 하자마자 본격적인 올림픽 출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아내와 딸을 일본에 남겨두고 마장마술의 본고장인 독일로 건너가 “매일 외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노년의 꿈을 불태웠다. “말이 제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포기하고 일본에 돌아갈까 하는” 좌절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는 순수하게 마장마술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전날 밤 좋아하는 술을 아무리 과음을 해도 다음날 애마의 운동 만은 꼬박 거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게 되면 일본의 역대 최고령 메달리스트(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사격 우승자·48살)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세계 최고령 메달리스트는 지난 20년 벨기에 앤트워프 올림픽 사격 단체전에서 72살 나이로 아들과 함께 2위를 차지한 스웨덴의 오 스반이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사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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