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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183㎏ 번쩍…비공인 세계신

등록 2008-04-24 18:46

장미란이 용상 2차시기에서 미간도 찌푸리지 않은 채 183kg을 들어올려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장미란이 용상 2차시기에서 미간도 찌푸리지 않은 채 183kg을 들어올려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라이벌 무솽솽과 용상 타이기록…인상은 134㎏ 그쳐
“중국이라고 위축되지 않아…대담하게 경기에 임할 것”
“다시 계시(시간)를 멈춰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장이 술렁거렸다. 용상 1차 시기에 175㎏을 들었던 장미란(25·고양시청)이 2차 시기에 애초 정했던 180㎏를 두차례 수정했다. 첫번째 182㎏은 탕궁홍(중국)의 공인 세계신기록과 타이였다. 추가로 얹은 무게는 무솽솽(24·중국)이 최근 비공인으로 기록한 183㎏과 같았다.

기합과 함께 단숨에 어깨까지 덤벨을 올린 장미란은 “끄으악!” 소리를 내지르며 머리 위로 183㎏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버텼다. 역기를 내려놓은 그는 오른팔을 번쩍 치켜들었다.

24일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역도 대표선발전 겸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 여자부 최중량급(75㎏+). 장미란은 용상 종목에서 비공인 세계신기록 타이인 183㎏을 들어올리며, 인상 135㎏을 보태 합계 318㎏으로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부터 상대가 눈앞에 있지 않았다. 국내 다른 선수들의 인상·용상을 합친 무게를 용상으로만 들어올리는 장미란이었다. 지난 18일 중국대표팀 선발전에서 비공인 합계 328㎏(인상 145㎏·용상 183㎏)을 들어올린 라이벌 무솽솽이 목표였다.

아쉽게 실패했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장미란은 용상 공인 세계신기록(182㎏)보다 무려 5㎏이나 많은 187㎏를 꽂았다. 장미란은 경기 뒤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애초 컨디션 조절에 주력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장미란은 이날 합계 320㎏을 훌쩍 넘는 기록에 도전했다. 오승우 대표팀 감독은 “인상 140㎏·용상 183㎏를 들면 세계신기록을 넘어서는 수준인 만큼 (올림픽에 앞서) 장미란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앞서 열린 인상 3차 시기 실패가 아쉬웠지만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시킨 경기였다. 인상에서도 2차 시기엔 가볍게 134㎏을 성공했다. 3차에서 장미란은 무솽솽이 갖고 있는 이 종목 세계기록과 같은 139㎏으로 무게를 얹었다가 이내 1㎏을 더 얹어 세계기록에 도전했다. 단숨에 역기를 치켜들었지만 머리 위에서 무게 균형이 맞지 않으면서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뒤 장미란은 “중국에서 열린다고 해서 위축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무대에서 무솽솽보다 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서 보완하고, 실제 경기에 나서면 대담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여자부 경기에선 장미란이 출전한 75㎏+급 외에도, 58㎏을 뺀 5체급에서 국가대표선수 5명이 무려 21개의 한국신기록을 쏟아내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베이징올림픽에 4장의 출전권을 따낸 여자 역도는 이번 대회 성적과 전년도 랭킹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6월 말 대표 선수를 최종 확정한다.

포항/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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