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을준(43) 창원 엘지(LG) 감독
“전장에서는 양보가 없을 겁니다.”
‘초보 프로감독’ 강을준(43) 창원 엘지(LG) 감독이 29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한 강 감독은 “선수들과 첫 상견례를 가진 뒤 축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리곤 목욕탕에서 단체 미팅도 했다. ‘초보티’를 억지로 숨기지 않고 선수들에게 다 내놓고, 다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다. 그는 “목욕탕 미팅을 자주 하다보면 차츰 나아질 것”이라며 팀워크 구축에 자신감을 내보였다.
강 감독은 아직 프로팀 경험이 없다. 선수 시절엔 수비형 센터로 마산고-고려대-삼성전자(실업)에서 뛰다 프로리그가 생기기 전인 1995년 양쪽 무릎을 3차례 수술한 끝에 은퇴했다. 지도자로서도 1996년부터 수원 삼일상고·명지고, 2000년부터 명지대·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대표팀 감독을 거치며 아마추어에서만 있었다.
강 감독은 “엘지 감독 자리를 제안받을 거라곤 전혀 생각을 안했다”면서 9년간 몸담은 명지대 선수들과 학교 쪽에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서 강 감독은 엘지쪽 제안을 수락한 뒤인 지난 17일에도 구단의 양해를 구해 전국대학농구대회에 출전한 명지대 선수들을 이끌었다. 그는 “선수들과 헤어지게 된 게 가장 아쉽다. 하지만 어렵게 선택한 길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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