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나오는 피겨쇼 출연진 명단 오락가락

남자 ‘랭킹 4위’ 랑비엘 “초청 거절”
주최쪽은 홈페이지서 “참가” 광고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출전하는 아이스쇼에 주요 출연진이 잇따라 빠지면서 국내 피겨 팬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이기도 한 스포츠마케팅업체 아이비(IB)스포츠는 17~18일(3회) 예정된 아이스쇼 ‘페스타 온 아이스 2008’(Festa on Ice 2008)을 주최하면서, 애초 김연아(세계순위 2위)를 포함해 여자부 3명, 남자부 5명 등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가운데 남자부 주요 출전 선수로 주최 쪽이 밝힌 2007~2008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슈테판 랑비엘(스위스·세계순위 4위)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다음달 아이스쇼 ‘드림 온 아이스’(Dream on Ice·일본) 외에, 이번 대회 관련 일정이 없다. 이와 관련해 랑비엘의 매니지먼트사인 ‘아트온아이스프로덕션’ 쪽은 5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페스타 온 아이스에 출전계획이 없다. 초청을 받았지만 일본(재팬오픈·4월20일)에서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새 프로그램 연습 등 준비해야 할 일이 많아 거절했다”며 “주최 쪽에 안 간다고 틀림없이 얘기했는데 왜 우리 쪽에 확인하냐”고 말했다. 하지만 6일 현재 페스타 온 아이스 홈페이지(festaonice.com) 참가선수 명단엔 랑비엘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아이비 스포츠 쪽은 이날 <한겨레>의 랑비엘의 출전 여부에 대한 확인 요청을 받고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다가, 급히 보도자료를 통해 “랑비엘이 부상치료가 시급해 다른 아이스쇼에도 당분간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비 스포츠는 지난달 29일에도 ‘피겨샛별’로 떠오른 김나영(18·인천 연수여고)과 사전 협의 없이 티켓발매와 함께 대회 출연 광고를 열흘 가량 냈다가 “주최 쪽의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김나영 선수 쪽에 사과했다. 뒤늦게 출연을 요청했지만 김나영은 아이스쇼에 나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아이스쇼 초청대상이었던 아사다 마오(1위) 등 여자부 싱글 상위 랭커들이 출전을 대부분 고사한데다 남자부 최고 인기 스타인 랑비엘마저 빠질 경우 ‘고가 티켓’ 논란도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이번 공연의 가격은 가장 비싼 R석 11만원, S석 8만8000원, A석 6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김연아를 비롯해 각 부문 세계 톱 순위들이 출연을 확정했다가 화재사고로 대회 자체가 무산된 ‘슈퍼스타 온 아이스’의 티켓 가격은 4만~9만원이었다.

홍석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