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 천신일씨 손사래에
전육 전 중앙방송 사장 부상
전육 전 중앙방송 사장 부상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한국프로농구 수장 자리에 누가 앉을 것인가?
케이비엘(KBL) 총재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던 천신일(65) 대한레슬링협회장 겸 대한체육회 부회장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떤 공직에도 발을 들여놓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천 회장은 “총재 후보그룹에 나를 시킨 것 같은데 내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며 ‘불쾌한 일’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선을 그었다.
천 회장은 지난 대선 직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특별당비 30억원을 빌려주는 등 후원자 역할을 했던 배경으로 강력한 후보군으로 떠올랐지만 “이 대통령 재임기간에는 어떤 공직에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 자체를 부인했다.
일각에선 전육(62) 전 중앙방송 사장의 선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정·관계 인맥을 보유하고 있고, 케이블 방송(Q채널) 사장으로 경영인 경험도 있다. 총재 후보자 선정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각 구단 단장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정견을 듣는 상견례까지 가졌다. 하지만 농구계에선 “중량감이 떨어지고, 농구인 출신도 아닌 인물을 선출할 이유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문인 부산고-성균관대 출신 일부 농구 관계자들이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진대제(56)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영기(72) 전 케이비엘 총재, 김원길(65)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농구단 단장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후보군을 최종 압축한 뒤 김영수 현 총재의 임기(8월말) 전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한다. 10명의 구단주 중 ⅔, 7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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