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성훈
드림5 라이트급 그랑프리…시바타 상대 6분 34초만에
그가 “케이오(KO)로 쓰러뜨리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돌아온 풍운아’ 추성훈(32·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21일 일본 오사카성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드림 5’ 라이트급 그랑프리 경기에서 시바타 가쓰요리(28·일본)를 상대로 1라운드 6분34초 만에 티케오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31일 종합격투기대회 ‘야렌노카! 오미소카’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뒤 7개월 만에 돌아온 링. 한국인인 동시에 일본인인 숙명을 안은 그는 당시 경기에서 패한 뒤 ‘한국인 폄훼’ 굴욕을 당했지만, 이날도 양쪽 어깨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나란히 단 유도복을 입었다.
“도전하는 선수가 없었던 중에 시바타 덕분에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애초 맞대결을 벌일 상대가 아니었다. 그가 일본 무대, 일본 선수를 상대로 어떻게 명예 회복을 할 것이냐가 관심사였다. 야유 속에서 경기가 시작됐고, 6분께부터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추성훈은 시바타를 살짝 들었다 놓은 뒤 유도 특유의 발목후리기 기술로 상대를 쓰러뜨렸다. 곧바로 거친 타격 기술(파운딩 펀치)로 시바타의 혼을 뺀 뒤, 도복으로 목을 감싸는 조르기로 상대를 기절시켰다. 그는 심판이 시바타의 기절 사실을 모르자 이를 직접 알려 경기를 매듭지었다. 추성훈은 승리 뒤 다시 유도복 두 어깨를 두드리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