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성훈(32·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걸까?
재기전에 성공한 ‘반골의 유도왕’ 추성훈(32·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ㆍ사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3일 인터넷판을 통해 “추성훈이 9월23일 열리는 ‘드림 6’에 출전할 가능성ㅖ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추성훈이 이미 원하는 상대로 다무라 기요시(39)를 꼽았고, 이에 대해 사사하라 케이이치(40) 드림 대회 이벤트 프로듀서가 “추성훈이 거의 부상을 입지 않은 만큼 연이은 경기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 대결이 보고 싶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추성훈은 “올해는 일본 선수들과 싸우고 싶다”고 밝힌 뒤, 21일 재기 첫 경기에서 다리후리기에 이은 옷깃조르기 기술로 시바타 가쓰요리(28·일본)를 실신시킨 끝에 승리를 거뒀다. 자신의 정체성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유도복을 갖춰 입고, 유도 기술로 상대를 단호하게 제압했다.
이번엔 이른바 ‘크림사건’ 당시 “선수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비난에 앞장섰던 다무라를 직접 겨냥했다. 대회가 열리는 사이타마 아레나는 추성훈이 지난해 12월31일 미사키 가즈오(31·일본)에게 반칙 사커킥을 당한 뒤 “일본인은 강하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곳이다. 치욕을 씻어내야 할 장소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결국 ‘최종 타겟’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비난했던 미사키를 겨냥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추성훈은 “작은 것이 큰 것을 이기는 게 종합격투기의 매력”이라며 휴식 기간이 2달에 불과한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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