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모저모
■ 남북 개막식 176·177번째 나란히 입장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한국이 176번째, 북한은 177번째로 나란히 입장하게 됐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정홍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선수단 연락관은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각국 입장순서를 중국 간체자 획순에 따라 정했다”며 “입장순서에 따라 선수촌에도 남북 국기가 나란히 게양됐다”고 밝혔다.
중국 간체자에 따르면, 한국은 ‘한(韓)’자가 12획으로 전체 참가국 204개국 가운데 176번째 많은 획을 가진 나라다. ‘조선’을 국가명칭으로 한 북한은 ‘조(朝)’가 12획으로 한국과 같지만, 두번째 글자인 ‘선(鮮)’의 획수가 ‘국(國)’보다 많아 한국을 뒤따르게 됐다. 개최국 중국은 획수와 관계없이 마지막에 입장한다.
■ 전 중국탁구협회장 “유승민이 최대위협”
○…중국 일간 <두스콰이바오>는 28일 쉬인성(70) 전 중국탁구협회 회장이 “중국의 목표는 탁구 금메달 4개를 모두 따는 것인데 남자단식 금메달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면서 최대 위협으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을 꼽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2년간 중국대표를 한차례도 꺾지 못했던 유승민을 최대 위협으로 꼽은 데 대해 주위사람들이 의아해하자, 그는 “속담에 맨발인 사람은 신발 신은 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맨발인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면 어떡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유승민이 바로 그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출전은 결투장에 올라 적을 죽이는 일처럼 매우 냉혹한 일인데, 유승민의 최대 장점은 이런 ‘냉혹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보통 선수는 수세에 몰리면 수비적이 되지만 유승민은 필사적으로 달려들어 최후의 일격을 날릴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 14살? 올림픽 출전 선수 ‘거짓 나이’ 의혹
○…베이징올림픽 중국 대표선수단이 일부 선수들의 나이를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체조 이단평행봉 종목에 출전한 허커신과 장위위안 등 2명은 출전제한 나이인 16살에 미치지 못한다는 자료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과거 중국신문 보도와 인터넷에서 검색 가능한 자료 등을 보면, 허커신의 나이는 14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장(절강)성 체육당국의 선수명단에서 장위안 나이는 아직 15살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대표단은 선수들 여권에 제시된 생년월일을 들어 출전을 정당화하고 있다. 국제체조연맹(FIG)도 여권확인 이상의 조처는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헝가리 체조선수 출신으로 루마니아와 미국 선수단 감독을 역임한 벨라 카롤리는 “어린 선수의 나이를 속여 출전시키는 일은 국가가 서류를 위조하기 쉬운 권위주의 체제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석재, 김외현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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