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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만리장성은 기원전 3세기 진나라때 흉노족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세워졌는데, 그 폭이 10m 안팎에 불과하다. 그러고보면 ‘전쟁과 평화’의 간극은 그리 넓지 않은 것 같다.
베이징올림픽을 꼭 일주일 앞둔 1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창군 81돌을 맞았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창군 기념식을 앞두고 “올림픽을 평화롭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행동을 수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은 인민해방군에게도 그간 국제사회에서 악화 일로였던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은 서방 세계와 군비 경쟁으로 지난 20년 연속 두자릿수 국방예산을 늘리면서 국제 사회에 우려를 낳았다. 중국 정부로선 국제 사회의 시선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통해 환경, 인권과 함께 평화에 대한 노력을 선전할 최고의 무대를 얻은 셈이다.
또 실제로 최근 잇단 폭발사고로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중국은, 올림픽 ‘평화’를 지키기 위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군이 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드는 데 최일선에 서게 된 셈이다. 이날 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올림픽의 안전을 지키는 (군의) 책임이 태산보다 무겁다”고 했다.
안팎에서 위협을 받는 중국 내 상황은 여전히 위태롭다. 특히 최근 테러가 민간인들 이른바 ‘소프트 타겟’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어, 중국으로선 예방과 사후 대책에 더욱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날 일본 <지지통신>은 “다양화되고 있는 안전에 대한 위협에 대처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인민해방군에게 올림픽은 커다란 시련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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