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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박태환 ‘금빛 스토리’

등록 2008-08-10 19:49수정 2008-08-10 23:28

1년 2개월여만에 선수촌 ‘복귀’
‘24주 맹훈’ 금메달 작전 진땀
생리학 바탕…양팔 스트로크 미세차이도 교정

경기시작 2시간전 ‘커피 마시기’…심박수 늘려

자신의 품을 떠났다가 지난 2월 말 돌아온 제자를 보고 노민상 감독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 1년2개월여 만에 태릉선수촌으로 돌아왔는데, 기초체력과 유연성은 물론 지구력도 예전만 훨씬 못했기 때문이었다. “베이징올림픽이 6개월도 안 남았는데….” 노 감독은 즐기던 술까지 끊었고, 송홍선 체육과학연구원 박사와 ‘24주 프로젝트’를 만들어 급히 박태환 금메달 작전에 돌입했다.

“생리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노민상 감독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 그대로였다. 박태환 프로젝트는 11년간 박태환을 가르쳐온 노 감독과, 일본에서 운동생리학을 전공한 송 박사의 합작품이었다. 송 박사는 훈련 때 박태환의 몸에 나타난 변화를 수치로 기록해 나갔다. 200m를 7분 주기로 수영하는 ‘스텝 테스트’를 적용해 지구력과 속도를 동시에 키웠다. 이 과정에서 몸이 느끼는 피로도와 지구력 향상 정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젖산 테스트’를 곁들였다. 두 가지 테스트를 통해 보완해야 할 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훈련 효과는 극대화됐다.

또 박태환은 송 박사가 직접 개발한 스피드 측정기를 통해 팔의 스트로크 속도를 재 양팔의 미세한 차이를 정밀하게 교정했다. 가는 줄을 몸에 달아 호흡과 스트로크 때 몸과 팔의 불균형을 재조정하자 기우뚱거리던 좌우 속도 차이도 사라졌다. 베이징 입성을 앞두고 훈련량을 평소의 절반 수준인 6000㎞ 정도로 줄이고 몸무게를 늘려 파워와 지구력을 동시에 늘린 것도 올림픽 첫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일반인들이 선수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커피 요법’도 곁들였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커피 등으로 카페인을 섭취한 뒤 운동을 곁들여 심박수를 평소보다 높은 150까지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었다.

2007년 1월 초 ‘개인 훈련’에 전념하겠다며 노 감독과 결별했다 다시 돌아온 박태환은 묵묵히 훈련에 몰두했다. 물살을 가르는 데 천재성이 있는 박태환은 두 달도 안 된 4월18일 동아수영대회에 출전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3초59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워 기대감을 부풀렸다. 노 감독과 박태환은 다시 힘을 얻었고, 금메달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그리고 3개월20여일.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한국 스포츠사 최대의 쾌거를 이룩했다.

베이징/김경무 홍석재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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