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메달사냥 순조…“선수단 분위기 밝아져”
은빛 총성~, 금빛 메치기~, 금빛 물살~.
베이징올림픽 한국선수단의 초반 메달 전선이 밝다. 한국은 대회 둘째날 9일 사격 진종오의 은메달을 신호탄으로 메달 사냥에 나서 유도 최민호의 화끈한 금빛 메치기까지 이어지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수단 메달 사냥에 기폭제가 된 것은 수영의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시원한 금빛 물살을 갈라 한국이 대회 이틀 만에 금 2개를 수확하는 데 앞장섰다.
한국의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는 10개였다. 그런데, 대표팀이 내부적으로 금메달이 확실하다고 내다보는 종목은 불과 5~6종목에 불과하다. 우선, 2개씩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양궁과 태권도가 있고, 무솽솽(중국)의 불참으로 역시 금메달이 유력한 장미란의 역도가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의 강세종목으로 여겨졌던 유도와 레슬링에서는 당일 컨디션과 대진운 등에 따라 금메달을 바라보는 정도였고, 중국이 워낙 강세인 체조와 사격에서도 틈새를 노려 금메달을 노려보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박태환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금메달을 보탰고, 유도의 최민호도 금메달을 수확함으로써 아직 2개 종목이 남아있는 박태환, 그리고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 등에게 금메달을 추가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첫날 은메달에 그치긴 했지만 진종오가 자신의 주종목인 50m권총에서 후배 이대명과 함께 금메달을 기대해볼 만하고, 양궁 남자단체와 펜싱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 레슬링의 박은철과 정지현, 역도의 사재혁도 금메달에 근접해있는 정상급 선수들이다.
이윤재 한국선수단 부단장은 “초반 두개의 금메달과 구기 종목의 선전으로 선수단 분위기가 아주 밝아졌다”며 “이런 기세를 잘 이어간다면 다른 종목의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줘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오상 기자 k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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