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김봉조, 심권호 해설위원 등 화제
"펠프스! 힘내라!",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박태환이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수영 역사를 잇따라 새롭게 쓰는 등 대표팀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중계하는 방송사 캐스터와 해설자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해 폭소와 비난을 낳고 있다.
SBS 김봉조 해설위원은 12일 오전 진행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수영 200m 자유형 결승전을 중계하다 "태환아! 힘내자~"라며 사석에서 하는 듯한 코멘트를 하더니, 경쟁자인 "펠프스!"를 외치다 흥분한 나머지 뒷말을 잇지 못하다 갑자기 "힘내라!"라고 외쳐 폭소를 자아냈다.
김 해설위원은 이에 앞서 10일 400m 결승전을 중계하던 중에는 아예 이렇다할 말을 몇마디 하지 못하고 감격에 겨워 괴성만 연신 토해냈고, 함께 진행하던 배기완 캐스터는 "울어도 좋아요!"를 외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MBC 박석기 해설위원은 10일 박태환이 선두를 치고 나서자 "세계 신기록!"을 연발하며 잘못된 해설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실수를 했다"고 사과했다.
KBS 안창남 해설위원 역시 10일 경기에서는 '안전빵'이라는 부적절한 용어를 구사하기도 했고, 흥분한 나머지 "매운 고추가 매운 법"이라는 실언을 했다.
12일 열린 레슬링 경기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심권호 SBS 해설위원이 도마에 올랐다.
심 위원은 그레코로만형 55㎏급 박은철과 60㎏급 정지현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연방 "야,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 "야, 밀어, 조금만 더 밀어야 해"라고 코치가 선수에게 지시하는 듯 고성과 반말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그는 경기 도중 박은철이 상대선수에게 점수를 허용하자 "이씨"라고 외쳤으며 정지현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바보야"라고 소리치는 등 흥분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 '막말 해설'이라는 시청자의 비난을 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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