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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웨이(28·중국)
홈 부담 덜고 2관왕
‘체조 황제’ 양웨이(28·중국)는 감격의 메달을 따고도 감정을 조절했다. 2000 시드니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 2관왕에 오른 중국 최고의 체조스타. 그도 시상대에서는 힘차게 국가를 따라 불렀다.
양웨이가 14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 체조 개인종합에서 우승했다. 8년 만의 금맥 캐기에 도전한 양웨이는 앞서 ‘평행봉 황제’ 리샤오펑(27)과 함께 단체전 정상에도 올라 2관왕이 됐다. 왕웨이는 특히 체조선수로서는 가장 영광스러운 개인종합에서 2위 그룹을 3점 가까이 따돌려 특급선수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었다.
양웨이는 개인종합의 링(16.625점) 도마(16.550점) 평행봉(16.100점)에서 다른 선수들이 쫓아올 수 없는 현격한 우위를 과시했다. 선수들의 실수가 많이 나왔던 안마에서도 15.275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라이벌들을 압도했다.
양웨이는 2004 아테네올림픽 때 철봉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개인종합 우승을 목구멍까지 넘겼다가 내뱉은 적이 있다. 이후 2005년까지 불운을 겪었지만,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과 개인종합, 평행봉에서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중국 남자 체조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안방에서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감에 어깨가 짓눌렸을 법도 했으나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표정에서 얼음같은 냉정함이 느껴지는 양웨이는 종목별 결선에 오른 안마와 링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사진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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