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페더러, 8강 탈락
‘테니스 황제’ 로더 페더러(27·스위스·세계 1위)의 올림픽 금메달 꿈이 무산됐다.
세계 1위 페더러는 14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7위 제임스 블레이크(미국)에게 0-2(4:6/6:7)로 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4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2회전 탈락했던 페더러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메달조차 따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1세트를 내준 페더러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1-1로 맞선 상황에서 블레이크의 절묘한 패싱 샷에 점수를 내줬다.
기세가 오른 블레이크는 곧바로 서브 에이스로 한 점을 보태고 페더러가 마음먹고 날린 스매시가 네트에 걸린 덕에 4-1까지 달아났다.
서브권이 돌아온 페더러는 한 점을 만회해 2-4로 따라붙으며 마지막 희망을 엿봤다. 3-4로 점수 차를 더 좁히고 서브권을 블레이크에게 내준다면 이후 추격할 여지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더러는 오히려 실책을 저지르며 2-5가 된 상태에서 서브권을 블레이크에 내줬고 블레이크는 자신의 서브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경기를 끝냈다.
페더러는 지금까지 블레이크와 8번 싸워 한 번도 지지 않은 것은 물론 22세트를 하는 동안 단 한 세트만 내줬었으나 이날 올림픽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발목이 잡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