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심적 부담이 크다보니 몸이 둔해지고 체력도 떨어진 것 같습니다"
임영철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은 15일 2008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4차전에서 브라질에 32-33, 1점 차로 패한 원인으로 지나친 기대에 따른 중압감을 들었다.
선수들은 초반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 데다 브라질의 높은 키와 힘에 밀리며 끌려갔고 막판에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뒤집으려 했지만 실패한 뒤 종료 1초 전 결승골을 내줘 주저앉았다.
경기가 끝난 뒤 30분이 넘어서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임 감독은 "오늘 나타난 체력문제는 경기를 많이 뛰어서 생긴 것이 아니다. 부담감도 컸고, 앞서 세차례 경기를 모두 오후에 했는데 처음 오전 경기를 하는 바람에 리듬이 깨진 것도 패배의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수촌에서 틀에 박힌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지칠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수비가 안되고 몸이 무거워서 이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임 감독은 마지막으로 "올림픽에 나오는 팀은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조금만 한눈을 팔면 오늘과 같이 당한다. 토너먼트경기에서 당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고 오늘의 경험이 예방주사 효과로 나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상대에 대해 더욱 철저히 분석해서 오늘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별리그에서 첫 패배를 당해 B조 선두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이 어렵게 된 한국은 17일 오후 9시45분(한국시간) 동유럽의 복병 헝가리와 최종전을 치른다.
(베이징=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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