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선수 인터뷰
“아직도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신기록 5개 경신과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기고도 장미란(25·고양시청) 선수는 웃음과 여유, 겸손과 배려를 잃지 않았다.
장 선수는 17일 베이징 시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게 믿기지 않고 아직 어떨떨하다. ‘종합 대회 징크스가 있는 거 아니냐’는 얘기에 많이 위축됐는데, 이젠 그런 얘기 안 들어도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하지만 곧바로 “시간이 금방 갈 거다. 내년 세계선수권(고양)과 2012년 런던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하겠다”며 하루 전 금메달을 딴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그는 외신으로부터 ‘역기를 장난감 들듯 했다’는 극찬을 끌어내고도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채찍질도 잊지 않았다.
출전 선수 제한에 걸려 라이벌 무솽솽(24·중국) 선수가 불참한 덕분에 손쉽게 금메달을 땄다는 말도 나왔다. 장 선수는 “비슷한 기록대의 선수끼리 경쟁을 해야 발전이 있다. 무솽솽이 나오든 안 나오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 더 긴장됐다”며 “내년 세계선수권 때 (무솽솽이) 나오면 그때도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여행을 가고 싶은데 진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대학 2학기가 곧바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는 “올림픽 준비 때문에 1학기 때는 수업에 참여를 많이 못했다. 그냥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분야를 깊이 있게, 잘 배우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베이징/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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