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열린 남자 접영 100m에서,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위)가 결승선을 향해 손을 뻗은 세르비아의 밀라로드 카비치를 앞서기 위해 한 스트로크를 더하며 추월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비디오 판독 사진(왼쪽). 펠프스는 카비치보다 0.01초 앞섰고 2위인 카비치와 악수하며 서로 축하했다.(오른쪽 사진) 베이징/AP 연합
펠프스에 진 카비치 “비디오 다시 돌릴 필요없다”
지난 16일 국가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수영 남자접영 100m 결승. 경기 뒤 세르비아 선수단이 공식항의를 제기했다.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50초58로 1위, 세르비아의 밀라로드 카비치가 불과 0.01초 뒤진 2위 기록이 나오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국제수영연맹(FINA)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판정이 옳다는 의견을 밝혔고, 베이징올림픽조직위도 “비디오 판독에서도 펠프스가 터치패드를 먼저 찍었다는 건 명백하다”고 발표했다.
세르비아 선수단의 태도와 달리 정작 카비치는 “비디오 테이프를 다시 돌리거나 판정에 항의할 필요는 없다. 나는 고글에 비친 펠프스의 그림자를 보았다. 펠프스를 이기지 못했지만, 나는 펠프스와 접전을 펼친 유일한 선수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반면, 심판 판정에 거센 불만을 드러냈던 아브라 아브라하미안(스웨덴)은 메달마저 박탈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 페어플레이 정신을 위반했다며 아브라하미안을 실격처리하고 동메달을 박탈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은메달리스트인 아브라하미안은 지난 14일 레슬링 그레코르만형 84㎏급 시상식에서 4강전 판정에 대한 불만을 품고 동메달을 매트 위에 던져버리고 퇴장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이브라힘 사마도프(역도·옛소련)가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손에 쥐고 있다가 시상대에 두고 퇴장해 메달을 박탈당한 뒤 평생 출전정지를 당했다.
베이징/김경무 선임기자,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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