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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휘두르고… 발로 서브 넣고…

등록 2008-09-11 19:04수정 2008-09-11 23:04

세계 랭킹 1위 에스트허르 페르헤이르가 지난 8일 장애인올림픽 휠체어테니스 32강전에서 다니엘라 디 토로(호주)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페르헤이르의 2-0 승리.  베이징/AP 연합
세계 랭킹 1위 에스트허르 페르헤이르가 지난 8일 장애인올림픽 휠체어테니스 32강전에서 다니엘라 디 토로(호주)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페르헤이르의 2-0 승리. 베이징/AP 연합
휠체어테니스 ‘무적’ 페르헤이르 347연승
손목에 라켓 묶은 닉 테일러도 진한 감동
‘휠체어 위의 테니스 여제’ 에스트허르 페르헤이르(27·네덜란드)가 믿기 어려운 34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일 한 경기씩 해도 1년 내내 이기기만 해야 하는 대기록이다. 2003년 2월 이후 한번도 져본 적이 없으니 “(복식을 포함해) 올림픽 2관왕 3연패를 하고 싶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페르헤이르는 11일 베이징 그린경기장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 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둥푸리(39)에게 2게임만 내주고 2-0(6:2/6:0)으로 이겼다. 8강전을 40분 만에 끝낸 데 이어 이날 경기도 57분 만에 간단히 마무리했다. 8년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그는 이날 승리로 1994년 첫 승 이후 통산 550승(25패)도 달성했다. 페르헤이르는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압박은 없다. 컨디션도 좋은 만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눈앞에 다가온 결승전을 치르고 나면, 그는 장애어린이들에게 휠체어 테니스를 가르치는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닉 테일러(미국)가 10일 베이징장애인올림픽 바스 판 에르프(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두 발을 이용해 공을 띄워 서브를 넣으려 하고 있다. 테일러가 2-1로 역전승. 베이징/신화 연합
닉 테일러(미국)가 10일 베이징장애인올림픽 바스 판 에르프(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두 발을 이용해 공을 띄워 서브를 넣으려 하고 있다. 테일러가 2-1로 역전승. 베이징/신화 연합

하루 전 남자 단식 8강 경기 뒤 닉 테일러(27·미국)는 ‘내가 더 잘쳤다’는 듯 빈 라켓을 두어 번 신나게 휘둘렀다. 관절굽음증 탓에 온몸 각 부위가 마음대로 접히지도, 펴지지도 않는다. 경기 중엔 혼자서 몸에 범벅이 된 땀을 닦기도 어렵다. 목을 축일 때도 아버지 빌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장애란 무엇일까?

그는 왼손목에 낀 팔찌 모양 고리와 라켓을 연결했다. 그리고 조막팔을 이리저리 흔들어가며 라켓을 움직여 시속 100㎞가 넘는 상대 서브와 공격을 정교하게 받아넘겼다.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손은 거들기만 해도 됐다. “사람들이 ‘어렵다’고 말할 때 난 그걸 재미있게 만들 방법을 찾아내곤 하죠.” 공을 밟아 세웠다가, 발끝으로 공을 튕겨 올린 뒤 언더핸드로 넣는 서브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키가 한 뼘이나 더 크고, 움직임이 훨씬 수월한 바스 판 에르프(네덜란드)를 상대로 테일러는 2시간16분간 3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2-1로 이겨 준결승에 진출했다. 테일러는 12일 남자 단식 준결승, 다음날은 아테네 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던 혼성복식 결승 경기를 치른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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