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에 3점차 ‘진땀승’
고아라, 18점·7튄공잡기 활약
고아라, 18점·7튄공잡기 활약
종료 25초 전, 시즌 첫 승에 목말라하던 우리은행이 한때 11점 차로 앞서가던 점수를 까먹고 오히려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72-75, 세 점 차로 뒤지던 이때 아직 여고생 티를 채 못 벗은 고아라(20)가 번개처럼 골밑을 파고들었다. 그는 한 손으로 상대 수비를 견제하면서, 다른 손으로 그림처럼 공을 림에 올려놨다. 한 점 차 추격에 성공한 우리은행은 종료 11초 전 김은혜(19점·6튄공)의 자유투로 역전에 성공한 뒤, 김선혜가 이날 개인 첫 득점인 자유투 2개를 차분히 꽂아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춘천 우리은행이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농구에서 국민은행을 78-75로 꺾고 2패 뒤 힘겨운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양팀 모두 시즌 첫 70점대를 기록할 만큼 공격 쪽에서 맞불을 지폈다. 우리은행이 점수 차를 벌이면, 국민은행이 꼬리를 잡고 추격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승부처인 4쿼터 초반 5분여간 국민은행을 무득점으로 막았다. 76-75로 앞서던 경기 종료 4초 전, 막판 뒤집기를 당할 위기에선 세 명의 수비가 국민은행 장선형을 둘러싸고 트래블링(공을 든 채 세 걸음 이상 걷기) 반칙을 끌어내 승리를 굳혔다. 고아라가 개인 득점 최다인 18점과 7튄공잡기로 맹활약을 펼쳤다.
2연패 끝에 첫 승을 올린 박건연 우리은행 감독은 “죽다 살아났다. ‘40경기 가운데 두 번 졌을 뿐’이라고 편한 마음으로 나온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국민은행은 변연하(28)가 이적 후 최다인 32점·7튄공·5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쳐봤지만, ‘연봉 1억원 삭감’을 감수하며 절치부심한 김영옥(10점)이 4쿼터 무득점에 그치는 등 동료들의 지원사격이 부족했다. 조성원(37) 감독은 데뷔 첫 승을 또 미루게 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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