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하승진이 11일 프로농구 안양 KT&G와의 전주경기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킨 뒤 포효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하승진 쐐기 자유투로 KT&G 눌러…단독선두 등극
94-92로 앞서던 경기종료 31.7초 전, 세차례 피말리는 연장혈투에 쐐기를 박을 기회가 찾아왔다. 하승진(KCC·2m21)의 자유투 2개.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율 ‘8%’, 13개를 얻어 1개 밖에 넣지 못하던 그였다. 손을 떠난 공이 위태롭게 림안으로 들어가자, 그는 팔을 내뻗으며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했다. 결국 이것은 쐐기골이 됐고, 이어진 케이티앤지(KT&G) 공격 때 마퀸 챈들러(35점·8튄공)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전주 케이씨씨가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양 케이티앤지와의 안방경기에서 98-95로 승리했다. 팀 최다 속공의 케이티앤지와 최다 튄공잡기 케이씨씨의 시즌 첫 맞대결. 발농구와 키농구가 맞붙어, 역대 프로농구에 3차례 밖에 없었던 3차 연장 대접전 끝에 ‘높이’가 승리를 거뒀다.
케이씨씨 마이카 브랜드는 이번 시즌 최다인 21튄공을 비롯해 32점·8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국내 최장신 하승진은 블록슛을 두차례나 당한 데다, 이날 3득점 밖에 하지 못하는 등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유투를 꽂아넣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케이씨씨는 개막전 패배 뒤 전승 행진(5승1패)을 하며 원주 동부(4승1패)를 제치고 시즌 첫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11일 전적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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