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꼴찌팀 울산 모비스가 시즌 초반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엔 ‘장신 군단’ 전주 케이씨씨(KCC)를 제압했다. 모비스가 16일 안방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에서 90-84로 케이씨씨를 꺾고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전반을 49-41로 앞선 뒤 “체력전으로 승부를 건 게 주효했다. 끝까지 이렇게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10명의 선수가 코트에 투입돼 빠른 발로 ‘높이’를 잡는 총력전을 펼쳤다. 공격에선 ‘서전트 점프 1m’ 김효범이 덩크슛 2개, 3점슛 2개를 꽂아넣는 등 20점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종료 3분여전, 75-71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에선 오다티 블랭슨(28점·5튄공)의 3점포가 림에 꽂히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블랭슨은 다시 5점차로 쫓기던 종료 1분전에도 쐐기 3점슛으로 승리를 확인했다.
케이씨씨는 추승균이 25점을 넣으며 분전을 펼쳤지만, 하승진이 하루 전 무득점에 이어 이날도 13분간 6점·4튄공으로 부진하면서 5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프로농구 통산 첫 ‘1만 득점’ 달성까지 15점을 남겨뒀던 서장훈은 13점(4튄공)에 그치며 대기록 달성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됐다.
삼성은 전자랜드를 91-68로 대파하고 최근 2연패를 끊었다. 전자랜드는 김성철·황성인·이홍수·이한권 등 10분 이상 뛴 주전급 네 선수가 단 2득점에 그치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하루 전 경기에선 원주 동부가 이번 시즌 초반 최대 빅매치로 꼽히던 케이씨씨와의 경기에서 79-56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공동 1위팀간 맞대결에서 손쉽게 승리한 동부(6승1패)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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