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11명 투입…KTF 따돌려
LG ‘튄공잡기 압도’ 삼성 격파
LG ‘튄공잡기 압도’ 삼성 격파
84-86으로 뒤져 패색이 짙어 보였다. 경기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0.2초.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공이 림을 맞고 튀어오르는 순간, 외국인 선수 도널드 리틀이 ‘톡’ 건드린 게 그물을 통과했다. 승부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나란히 팔짱을 끼고 경기를 지켜보던 양 팀 감독. 최희암(53) 전자랜드 감독이 먼저 팔을 풀었다. 경기 종료 2분을 남겨놓고, 전자랜드 정병국(7점)의 역전 3점포가 터졌다. 곧바로 강병현(11점·4도움)이 점수차를 벌리는 중거리슛을 터뜨린 데 이어, 수비에서 케이티에프 제임스 피터스까지 잘 막아 승리를 확신했다.
인천 전자랜드가 26일 안방인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케이티에프(KTF)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7-91로 이겼다. 전자랜드는 12명 엔트리 가운데 11명을 투입하는 ‘벌떼작전’을 구사했다. 기대대로 경기에 나선 선수가 빠짐없이 득점에 가담했다. 8점 이하 득점이 8명이나 되면서, 차곡차곡 점수가 모아졌다. 김성철(15점·3튄공잡기)은 고비마다 ‘57%’ 확률의 고감도 3점슛(4개)을 터뜨렸다. 경기 뒤 김성철은 “그동안 서둘다가 경기를 많이 내줬는데, 이번엔 협력수비와 약속된 플레이가 잘됐다. 슈팅 밸런스가 잡히고 있는 만큼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히카르도 포웰도 38점·9튄공잡기·5도움으로 드래프트 1순위 외국인 선수다운 활약을 선보였다. 전자랜드(5승6패)는 케이티에프(4승8패)의 4연승 행진을 저지하고, 최근 2연승을 달렸다.
케이티에프는 송영진(10점·4튄공)이 4쿼터 중반 일찌감치 5반칙 퇴장당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임시 외국인 선수’ 조나단 존스(8점·3튄공)가 결정적인 기회를 잇따라 날리는 등 8점(3튄공잡기)으로 부진한 것도 아쉬웠다.
창원에선 안방팀 엘지(LG)가 튄공잡기에서 압도적인 우위(41-22)를 보이며 94-72로 서울 삼성을 대파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5.5점·3.1도움·1.2튄공잡기밖에 못하던 이현민이 21점·8도움·5튄공잡기로 날았다. 최근 3연패 사슬도 끊었다. 반면, 삼성은 주포 이규섭(3점)이 8개 슛을 시도해 3점슛 하나만 성공시켰고, 이상민도 20분간 무득점(3도움)으로 부진하면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인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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