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한 미소와 함께 귀국 피겨여왕 김연아가 9일 새벽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며 팬들이 건넨 꽃다발을 안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김연아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6개월 만에 귀국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상위 6명 총출동…아사다 마오와 ‘박빙’
“국내대회라 부담되지만 실수 줄여 우승”
“국내대회라 부담되지만 실수 줄여 우승”
김연아(18·군포 수리고3)는 이번 시즌 합계 최고 193.45점(쇼트 69.50점·프리 123.95점)을 받았다.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191.13점)보다 고작 2.32점 앞선다. 얕은 점프 하나에서 가산점만 주고받아도 뒤집힐 차이다. 김연아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실수를 줄여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11~14일·고양) 대회를 이틀 앞둔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연아는 “지난달 3차 대회 뒤 캐나다에서 첫 2주간 몸 상태를 조절했고, 이후엔 실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1·3차 대회에선 각각 비교적 손쉬운 더블 악셀, 트리플 러츠를 놓쳤다. 여기서만 안정적으로 점수를 받아도, 아사다가 갖고 있는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198.06점) 경신 뿐 아니라 ‘꿈의 200점’ 고지를 넘볼 수 있다. 역대 두번째 파이널 대회 3연패 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
김연아로선 대규모 국제대회 결승에서 첫 안방의 포근함을 안게 됐다. 그는 “국내 대회라 오히려 걱정도 되지만,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최상의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또 “지난 두 대회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만큼 자신감 있는 연기를 펼치겠다”고도 했다. 3차 대회(컵 오브 차이나) 때, 감점 요인이 된 ‘롱에지’(좌우 스케이트날을 규정대로 타지 못하는 것) 판정은 잊기로 했다. 그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점프여서 (당시엔) 당황했었다”면서 “연습해온 대로만 탄다면 이번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 상위 6명이 총출동하는 대회여서 김연아로선 아사다 이외 선수들에게도 경계를 늦춰선 안된다. 시즌 최고점을 188.89점까지 끌어올린 조애니 로셰트(22·캐나다)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기타 대회에서 랭킹 점수를 추가했다고 하지만 ‘세계순위 1위’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시즌 170.72점)의 기량이 급성장했고, 쿼드러플 살코(4회전 점프)를 뛰는 안도 미키(일본·170.88점)도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김연아는 “모두가 경쟁자다. 긴장되지만 (내가) 해야할 것만 제대로 하겠다”고 했다. 김연아는 이날 저녁 곧바로 대회 장소인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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