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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뒤 흘린 여왕의 눈물 “떨려서 실수했지만…”

등록 2008-12-12 23:40수정 2008-12-12 23:41

1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2008-2009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피켜퀸 김연아가 꽃잎처럼 은반위를 미끄러지며 스파이럴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2008-2009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피켜퀸 김연아가 꽃잎처럼 은반위를 미끄러지며 스파이럴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은 의상을 차려입은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올해 마지막 ‘죽음의 무도’를 추기 시작했다. 무덤에서 나온 해골들이 춤을 춘다는 음침한 내용의 배경음악. 하지만 은반 위에 선 그는 어느새 ‘요정’으로 변해 있었다. 스케이트 날을 잡고 머리 뒤쪽으로 올리는 ‘비엘만’을 구사할 땐, 한 마리 백조가 됐다. ‘여왕 연아’(YUNA Queen)가 적힌 노란 펼침막을 들고 관중석을 메운 팬들의 함성도 완전히 잊은 듯했다. 화려한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연속 3회전) 점프는 탄력과 힘이 넘쳤고, 3개의 스핀(회전)과 2개의 스텝을 연기할 때는 ‘여인의 향기’도 뽐냈다.

12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에서 열린 2008-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김연아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94점(기술요소 35.50점+구성요소 30.4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맞수’ 아사다 마오(65.38점·2위)가 시즌 최고점수를 기록했지만, 0.56점이나 앞섰다.

국내 팬들의 관심이 부담이 됐을까? 한 번의 실수가 아쉬웠다. 김연아는 두 번째 배치한 트리플 러츠 시도에서 잠시 리듬을 잃은 듯 점프 시도에 실패했다. 이것만 없었으면 시즌 최고점(69.50점)도 가능했다. 반면, 약점으로 지적되던 두 차례 스텝 연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스스로도 “첫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다른 연기가 깔끔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팬들은 김연아의 화려한 연기에 빙판 위로 꽃과 선물 세례를 퍼부었다. 김연아는 판정 대기석인 ‘키스 앤 크라잉 존’에서 밝은 표정으로 답을 대신했다.

아사다도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며 프리스케이팅(13일)에서 역전 가능성을 열어놨다. 아사다는 이날 첫 점프에서 이번 시즌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트리플-트리플(연속 3회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소화하는 등 세 차례 점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클로드 드뷔시의 배경음악 ‘달빛’에 맞춰 특유의 유려함이 빛나는 연기력도 인상적이었다.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가 62.08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13일(저녁 8시·SBS TV)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선두를 지키면, 이 대회 역대 두 번째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남자 싱글에서는 세계 순위 21위 고즈카 다카히코(19·일본)가 ‘깜짝 쇼’를 펼치며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라섰다. 고즈카는 4회전 점프 없이, 악셀·플립·루프·플립 등 네 가지 3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합계 83.90점(기술요소 47.00점·구성요소 36.90점)의 최고점을 받았다. 제러미 애벗(23·미국)이 개인 최고 기록(78.26점)으로 2위에 올랐고, ‘세계 1위’ 브라이언 주베르(24·프랑스)는 74.55점(3위)으로 부진했다. 고양/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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