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명일
부상복귀후 동부 2연패 탈출
올시즌 도움주기 6위에 올라
올시즌 도움주기 6위에 올라
‘최강’으로 불리던 원주 동부가 20일 시즌 두번째 2연패를 당했다. 두 경기 연속 50점대 밖에 뽑지 못한 충격적인 패배였다. 서울 삼성에게는 23점차 대패를 당했다. 이어 꼴찌팀 부산 케이티에프(KTF)에조차 이번 시즌 최소득점(56점) 타이 기록으로 패했다.
하루 뒤인 21일, 동부는 인천 전자랜드를 15점차로 대파했다. 전반에만 55점을 뽑을 만큼, 딴 팀이 돼 있었다. 톱니바퀴가 돌 듯 조직력이 살아났다. 이날 동부는 발목 부상으로 보름간 자리를 비웠던 주전 포인트가드 표명일(33)이 선발로 나섰다. 칼날같은 패스를 받은 팀 동료 5명이 10점 이상을 쏙쏙 림안에 꽂아넣었다. 자신도 10점(4튄공잡기·6도움)을 올리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명일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나는 게 사실”이라며 “우리 팀 선수들이 아직 1 대 1 능력이 부족하다. 5명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해야하는 데 많은 경기에서 손발을 맞춘 명일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표명일은 지난 시즌 ‘늦깎이’ 주전 포인트가드로 우승을 맛보면서 한껏 자신감이 붙었다. 시야도 넓어져, 이번 시즌 도움주기(5.39개·6위)가 경기당 평균 1개 가량 늘었다.
동료의 장점을 살리고, 상대 선수의 단점을 잘 파고드는 점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표명일은 23일 생일을 맞아 만 33살이 됐다. 매 경기 27분을 뛸 만큼 체력은 여전하다. 노련미는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 감독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말해주기 어려운 단점들이 있는 만큼 경기 때마다 지적해서 고쳐 나가고 있다”고 했다. 표명일도 “부상으로 빠진 동안 코트 밖에서 보니까 경기가 눈에 더 잘 들어왔다. 공부가 많이 됐다”면서 스스로 채찍질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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