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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굴러온 복덩이’ 입 벌어진 삼성

등록 2008-12-30 19:10

헤인즈(삼성)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에스케이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헤인즈(삼성)가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에스케이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연합뉴스
시즌 중 교체 외국인선수 헤인즈
마른 체구 극복 팀 8연승 이끌어
아무도 몰랐다. 빼빼 마른 몸매에 신장 제한이 풀린 프로농구에서 2m를 넘지 못하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때는 고만고만한 신체조건 선수들 틈에서 눈에 띄지조차 않았다. 하지만, 흙 속에서 우연히 캐낸 진주처럼 시즌 도중 교체한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27·1m99)의 활약이 돋보인다. 헤인즈가 출전한 두번째 경기 만에 서울 삼성은 8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리고 거둔 8연승은 이번 시즌 한 팀 최다연승이자 삼성의 역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헤인즈는 최근까지 카타르 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10일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삼성이 8연승을 노리던 28일 서울 에스케이(SK) 경기에선 36점(14튄공)을 쓸어담았다. 결국 삼성은 헤인즈의 원맨쇼로 ‘한지붕 두가족’이자 맞수인 에스케이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는 이번 시즌 9경기 평균 15.9점, 7튄공잡기를 기록하고 있다.

상대가 힘으로 밀고 들어올 때, 몸을 살짝 빼 제풀에 나가떨어지게 할 만큼 영리한 수비가 일품이다. 서동철(40) 삼성 코치는 “패턴 플레이 하나를 가르치면 두개, 세개를 이해한다. 저렇게 머리 회전이 빠른 외국인선수는 처음 봤다”고 했다. 기존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득점 3위·튄공잡기 1위)와 포지션이 겹치지 않게 호흡을 맞춰, 팀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에 비해 신체가 ‘작고, 갸냘프다’는 게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미들슛과 빠른 농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삼성의 팀 색깔과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슈팅 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어떤 자리에서도 제몫을 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삼성 벤치는 상대가 큰 선수를 내보낼 경우 외곽에서, 작은 선수와 ‘미스매치’가 될 경우 골밑을 적극 공략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안준호(52) 감독은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고, 영리한 농구를 한다는 점에서 동료들도 헤인즈를 신뢰하고 있다”며 “레더에게 쏠려있던 공격의 무게 중심도 조금 옮기면서 여러가지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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