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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작심삼일

등록 2009-01-01 20:47

큰맘먹고 시작한 새해 운동
‘작심삼일 깨기’ 소개합니다
지난해 초, 운동을 시작한 회사원 장미리(30·여)씨는 60만원을 허공에 날렸다. 큰 마음먹고 헬스클럽 3개월 회원권을 끊었지만, 그가 나간 것은 고작 20일. 그나마 1월에만 많이 갔을 뿐, 갈수록 헬스클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줄어들었다.

장씨는 “살을 빼려고 헬스를 시작했는데, 재미는 없고 목표만 크니까 점점 할 생각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2009년 새해, 장씨는 “테니스를 배워 다시 운동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번엔 장씨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수영, 요가 등 새해를 맞아 운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운동도 다른 결심과 마찬가지로 자칫 ‘작심삼일’로 끝나기 십상이다.

임정근 양지스포텍 헬스 트레이너는 “1월에 보통 등록인원이 평균보다 30% 정도 증가하는데, 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떨어져 나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머리 속만 맴돌 ‘강인한 의지’ 대신 운동 ‘작심삼일’에서 벗어날 비법은 뭘까?

■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시작한다 <한겨레> 생활체육 코너인 ‘떴다! 아마고수’에 소개됐던 사회인야구 우승팀 더블유더블유이(WWE)의 김정섭 감독의 충고다. 집과 가까워야 한번이라도 더 글러브에 손을 넣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영, 배드민턴 등을 스포츠센터에서 섭렵한 회사원 오아무개(32)씨도 지난해 11월 집 근처 검도장에 등록했다. 오씨는 “근거지를 옮기면 제일 먼저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가까우면 그만큼 하기 쉬우니까”라고 말했다.

■ 무리한 시간대는 신중히 지난해 10월 새벽시간 골프 레슨을 신청한 김아무개(29)씨는 한달 만에 운동을 포기했다. 김씨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새벽 시간대를 택했지만, 전날 모임이나 회사 일이 있으면 의지만으론 잘 안된다”고 했다. 서울 잠실 올림픽수영장의 한 수영 강사도 “시간대나 강사가 안맞아 반을 옮기는 경우가 꽤 된다”고 했다.

■ 3개월 회원권 등록은 천천히 할인혜택을 앞세운 3개월 회원권을 끊는 것은 ‘약’인 동시에 ‘독’이 될 수 있다. 장미리씨처럼 헬스에 흥미를 잃으면 석달 동안 ‘울며 겨자 먹기’가 될 수 있다. 또 3개월이라는 시간은, 대부분 등록할 때 낸 목돈을 잊기에 충분하다. 3개월권은 운동을 해보고 끊어도 늦지 않다.

■ 주위의 도움도 필요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새해 목표가 운동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좋다. 같이 할 친구를 얻으면 좋고, 아니더라도 주변의 관심을 받게 되면 운동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 지난달 말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이화준(30)씨도 직장 동료들과 같이 하면서 현재까지 100% 출석을 자랑한다. 이씨는 “서로 챙겨주니까 새벽반도 문제없다”고 했다. 늦은 술자리는 ‘작심삼일 운동’의 친구다.


■ 운동량은 조금씩 늘려가야 코오롱 등산학교의 양유석 강사는 “등산을 초반에 그만두는 사람 가운데 대부분은 등산을 가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을 가지게 된 분들이다”며 “등산은 뒷동산부터 꾸준히 오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한겨레> ‘기자도 한다’ 코너에서 ‘시속 100㎞ 직구던지기’ 도전에 나섰던 홍석재 기자도 어깨 근육을 만들지 않고 과감히 도전했다 사달이 났다. 홍 기자는 기사를 얻은 대신 일주일 이상 어깨가 아픈 후유증을 앓아야 했다.

■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 전미선 요가 강사는 “체중이나 몸매는 부수적인 효과다. 즐기면서 해야지, 무리하게 뭘 위해서 시작하게 되면 오래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임정근 헬스 트레이너도 “누군가에 의해 땀을 흘리는 사람들은 운동을 오래 하기 힘들다. 단순 반복 운동을 해야하지만 자신의 목표나 이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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