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의 이규섭(왼쪽)이 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앤지전에서 상대 이현호를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양/연합뉴스
KT&G에 뒤집기 쇼
팀 창단후 최다연승
팀 창단후 최다연승
72-74로 뒤지던 경기 종료 53초 전, 강혁이 극적인 3점슛을 터뜨렸다. 39분간 뒤지던 삼성이 단 한번 역전에 성공한 순간. 하지만, 아직 충분한 시간이 남았다. 케이티앤지(KT&G)는 어김없이 마퀸 챈들러에게 공을 건넸다. 최근 2경기 40점 이상, 이날도 30점(13튄공잡기)을 기록한 챈들러도, 구단 창단 뒤 12년만의 최다 연승을 노리던 삼성의 투지를 꺾지 못했다. 삼성은 벌떼같이 챈들러를 둘러싸 공을 따낸 뒤, 테렌스 레더(25점·10튄공)가 짜릿한 쐐기 덩크슛을 꽂아 결국 승리를 따냈다.
서울 삼성이 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안양 케이티앤지(KT&G)와 경기에서 77-74로 새해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1997년 팀 창단 뒤 최다인 9연승 행진을 했다. 이번 시즌 한팀 최다 연승 기록도 다시 썼다. 또, 삼성은 이번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팀이 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주장 강혁은 7점(5튄공잡기)밖에 넣지 못했지만, 극적인 결승 3점포로 해결사 역할을 했다. 경기 뒤 강혁은 “오른 종아리에 부상이 있지만 적은 시간이라도 뛰어 도움이 되고 싶었다. 편한 마음으로 던진 마지막 3점이 잘 들어갔다”고 했다.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11점·8튄공잡기)도 고비마다 득점에 가세하면서, 팀 합류 뒤 10경기에서 9승1패를 기록하는 ‘복덩어리’가 됐다. 케이티앤지는 마퀸 챈들러가 경기 내내 빛나는 활약을 펼쳤지만, 경기 종료 4초전 1점차 역전 기회에서 무리한 공격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원주에선 동부가 수비농구의 진수를 선보이며 90-75로 서울 에스케이(10승15패·9위)를 대파했다. 동부는 1, 2쿼터에 각각 11점씩만 내주며 전반에 에스케이를 22점으로 꽁꽁 묶었다. 동부는 3쿼터 중반까지 30여점 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한때 점수차를 37점차까지 벌리기도 했다. 동부(17승9패)는 하루 전 1위에 올랐던 울산 모비스(16승9패)를 끌어내리고 반 경기차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인천 전자랜드(12승14패·7위)는 창원 엘지(LG)에 82-94로 지면서 시즌 첫 전구단 상대 승리 기회를 놓쳤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1일 전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