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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드래프트 9순위 ‘기’ 폈다

등록 2009-01-06 19:23

기승호(24)
기승호(24)
LG 기승호, 신인왕 경쟁 가세
평균 8.2득점…수비서 맹활약
“궂은 일을 도맡아 하겠습니다.”

갓 프로에 뛰어든 신인답지 않게 제법 어른스러운 말투다. 게다가, 한 해 전만 해도 팀을 좌지우지하던 에이스였던 그다. 대학시절 농구대잔치에서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대학 빅4’ 가운데 한명이다. 유독 대어급이 많은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기승호(24)는 전체 9순위로 창원 엘지(LG)에 뽑혔다. 초등학생 때는 축구를 했고, 길거리 농구를 주름잡다 뒤늦게 농구를 시작해 결국 프로 무대까지 왔다. 그리곤, 데뷔 첫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완전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묵묵하다.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남들보다 두세 걸음 더 뛰는 부지런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농구 명문대 출신의 동기들이 화려한 빛을 받는 사이, 소리없이 시즌 26경기에서 평균 8.2점·2.2튄공잡기를 올렸다. 1m94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점 높은 슛이 좋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전반기를 마치면서 프로 무대에 한껏 적응한 모습이다. 강을준(44) 엘지 감독은 “아직 부족한 게 많아 매일 혼이 난다. 승호에게 선배들보다 신체 조건과 체력이 좋으니까 수비를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 역할을 해주고 있다. 3일 경기에선 프로 데뷔 뒤 최다인 무려 23점을 쏟아부으며, 서울 삼성의 10연승 행진을 저지했다.

그는 “신인왕 타이틀은 중요치 않다”고 한다. 하지만, ‘황금세대’로 불리는 하승진, 김민수, 강병현, 차재영 등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내밀고 있다. 기록과 팀 공헌도에서도 동기생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 강 감독은 “다른 신인들은 이름값이 높아서 신인왕 욕심을 내겠지만, 승호는 프로에서 뛰는 것만으로 영광으로 생각하는 아이”라며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성적이 따라오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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