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 생애 첫 트리플더블
작년 3월이후 처음…역대 14번째 대기록
평균 16.2득점-4.7개 도움주기 등 맹활약
작년 3월이후 처음…역대 14번째 대기록
평균 16.2득점-4.7개 도움주기 등 맹활약
“꿈꾸던 소원이 이뤄졌어요.”
박정은(32·용인 삼성생명)은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뒤 “꿈을 이뤘다”며 들뜬 목소리를 냈다. ‘명품 포워드’라고 불리면서도, 부산 괘법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이래 한번도 달성해본 적 없는 기록이다. “득점은 자신 있는데 도움주기를 늘리는 게 어려웠어요.”
‘단짝’ 이미선(29)이 고민을 해결해줬다. 12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2분37초를 남기고, 박정은이 건넨 공을 이미선이 ‘쏙’ 받아 넣었다. 앞서 19점·10튄공잡기를 기록한 박정은이 도움주기 10개째를 채워 트리플 더블(득점·도움주기·튄공잡기 등 공격 3부문 두자릿수 기록)을 달성한 순간. “잠시라도 박정은과 떨어지면 불안하다”는 이미선은 그의 9번째 도움주기 때도 득점을 올려 대기록을 도왔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도 경기 종료 7분여를 남기고 박정은에게 대기록이 눈앞에 있다고 살며시 귀띔을 해줬다. 이미 승부가 갈린 상황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다려준 이 감독은 기록이 달성되자 곧바로 박정은을 빼 휴식을 줬다.
박정은의 트리플 더블은 2년 연속 득점왕을 달리고 있는 정선민(35·안산 신한은행)이 지난해 3월 기록한 이후 10개월 만에 나왔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14번째.
박정은은 이번 시즌 들어 슛 자세를 두손에서 한손으로 바꿨다. 야투가 정확해지면서, 3점슛(73개) 부문에서 한채진(53개·구리 금호생명)을 압도적인 차로 따돌린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점(평균 16.2점·4위) 도움주기(4.7개·6위) 출전시간(36분·5위) 등 주요 공격 기록이 모두 상위권이다. 특히, ‘굿수비의 달인’으로 불리며 매 경기 공격자 반칙을 1.67개(1위)씩 유도하는 등 팀 공헌도에서도 5위(872.6점)에 올라있다. 32살이 되면서 체력이 떨어지자,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강도를 높여 상대 선수들과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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