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적
트리플더블급 활약…전자랜드 상대 압승
처음엔 골밑을 집중 공략해 봤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상범 케이티앤지(KT&G) 감독은 “잘하는 걸로 하자”며 생각을 바꿨다. 빠른 가드진들이 투입돼, 팀의 자랑인 ‘속도’로 맞불을 놨다. 잠시, 한자릿수까지 좁혀졌던 점수가 금세 따라오지 못할 만큼 벌어졌다.
안양 케이티앤지가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92-76으로 이겼다. 전반 뒤 16점을 앞서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군더더기 없는 승리를 거뒀다. 주희정이 9개 팀 속공을 이끌며 상대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는 40분을 모두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19득점·13도움주기·7튄공잡기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뒤 “수비가 잘돼 공격까지 살아났다. 한 발씩 더 뛰어주는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케이티앤지(17승16패)는 2연패를 끊고, 전주 케이씨씨(KCC)와 공동 5위로 올라섰다. 3위 서울 삼성(18승14패)과의 승차도 1.5경기 차로 줄여 선두권 재도약 발판도 마련했다.
전자랜드(15승19패·7위)는 주전 포인트가드 황성인(3점·2도움)이 부진하자, 주희정에 맞설 방법을 찾지 못했다. 9위 서울 에스케이(SK·13승19패)에 1경기 차이로 쫓겨, 하위권 추락 위기까지 몰리게 됐다. 최희암 감독은 “잘 안 된다. 공수 밸런스가 다 안 맞는다”며 답답해 했다.
인천/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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