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33·1m89·창원 LG)
소속팀 LG 최근 3승1패 상승세
조상현(33·1m89·창원 LG·사진)이 터졌다. 2m대 키 큰 선수들이 즐비한 전주 케이씨씨(KCC)지만, 멀리서 펑펑 날아오는 3점슛을 바라만 볼 뿐이었다. 22일 프로농구 케이씨씨를 상대로 조상현은 2~3쿼터에만 3점슛 5개를 꽂았다. 이 사이 림을 벗어난 공이 단 한개에 불과할 만큼 고감도 슛감각을 자랑했다.
조상현은 13점이나 뒤진 채 시작한 2쿼터 시작과 함께 3점포로 역전에 시동을 걸었다. 고비마다 짜릿한 3점슛을 넣었고, 3쿼터 종료와 함께 던진 버저비터로 상대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3점슛이 대단하다고 해서 붙은 ‘조3현’이란 별명이 부끄럽지 않을 만 했다. 그의 활약을 앞세운 엘지(19승15패)는 이날 승리로 서울 삼성(18승15패)을 반 경기 차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조상현은 이번 시즌 1라운드를 채 마치지도 못한 지난해 11월19일 오른무릎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주포’인 그의 자리가 한달 넘게 비워졌다. 코트에 돌아온 뒤에도, 좀체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부상 뒤 11경기 가운데 20분 이상을 뛴 게 2차례에 불과했다. 일부에선 ‘한물 간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하지만, 조상현은 최근 4경기에서 평균 26분 이상 출전하고 있다. 팀도 3승1패,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 사이, 이긴 경기에서 조상현은 매 경기 3점슛 4개 포함 14득점을 넣었다. 3점슛 성공률은 웬만한 선수 2점슛에 해당하는 62%에 이른다. 여기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그가 빠진 사이 ‘식스맨’들이 빈 자리를 잘 메꿨다. 강을준(44) 감독은 수비 약점을 지적하며, 여차하면 그를 코트에서 빼내기도 했다.
그는 “슛 감각이 괜찮고, 한달간 쉬어서 다른 선수에 비하면 체력도 시즌 초반과 같다. 당연히 그만큼 더 뛴다는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달라진 그를 두고 강 감독은 “슛감각은 완전히 올라왔다. 실수를 하거나 수비를 못하면 ‘미안하다’고 먼저 손을 들 만큼 책임감도 좋아졌다“며 “한달여간 쉬어 체력도 비축이 된 만큼 시즌 막판 까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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