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33·피츠버그 스틸러스)가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을 앞두고 30일(한국시각) 연습 경기장인 탬파베이 남플로리다대학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탬파베이/AP 연합
피츠버그-애리조나 새달 2일 단판승부
워드, 3년만에 정상 도전…언론도 주목
워드, 3년만에 정상 도전…언론도 주목
“째깍, 째깍, 째깍….”
‘슈퍼 선데이’를 알리는 시계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최강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 제43회 슈퍼볼이 2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레이먼드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5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61년만의 정상 도전에서 ‘신데렐라 이야기’ 완성을 노리는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맞붙는다. 단판 승부에서 이긴 팀만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다.
3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피츠버그에는 한국계 하인스 워드(33·와이드 리시버)가 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그날 슈퍼볼 경기장에 있겠다.” 열흘 전 아메리칸 콘퍼런스(AFC) 결승에서 당한 오른 무릎 부상으로 걱정을 낳았지만,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30일부터는 팀 훈련에도 참가했다. 마이크 톰린 피츠버그 감독은 “(훈련 때) 대단했다. 워드는 팀이 있어줄 거라 기대했던 그 자리에 서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에이피>(AP) 통신도 “2시간여에 걸친 빗속 훈련에서 워드가 선발 공격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나섰다”며 그의 출전을 예고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는 7개 터치다운 패스를 잡으며 1043야드 전진으로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포스트 시즌의 사나이’로 불릴 만큼 큰 경기에 강한 그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워드는 3년전 슈퍼볼에서 쐐기 터치 다운 등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바 있다. 엔에프엘 홈페이지에 진행중인 ‘최우수선수 예상투표’ 1위 래리 피츠제럴드(애리조나)와의 와이드 리시버 경쟁이 볼만하게 됐다. 수비에서 ‘철의 장막’을 자랑하는 피츠버그(실점·허용 야드 부문 1위)가 정규리그 5할 승률을 갓 넘긴 애리조나(9승7패)보다 전력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슈퍼볼이 미국 프로스포츠 최고 축제로 꼽히는 만큼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흑인 대통령’ 열풍이 불고 있는 미국에서 톰린 피츠버그 감독이 역대 두번째 흑인 감독으로 슈퍼볼 우승을 따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전, 톰린의 스승이기도 한 토니 던지(54) 인디애나폴리스 감독이 첫 흑인 슈퍼볼 우승 감독이었다. 37살로 ‘젊은 리더십’까지 닮은 그에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카고 베어스를 빼면) 피츠버그가 가장 마음에 가깝게 와닿는 팀”이라고 공개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슈퍼볼 효과’는 여전하다. 올해 슈퍼볼 텔레비전 광고 단가는 30초당 300만달러로 지난해 보다 30만달러 정도 올랐다. 경기 중계권을 가진 엔비씨(NBC)는 광고를 모두 팔지 못한 상태에서, 이미 2억달러(2770억원)의 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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