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2009 동부 프로미 올스타전 덩크슛 대회에서 우승한 모비스 김효범이 덩크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서도 우승…MVP는 이동준
3점슛 콘테스트서도 우승…MVP는 이동준
최우수선수(MVP)상은 이동준(오리온스)에 빼앗겼지만, ‘아트 덩커’ 김효범(모비스)은 올스타전 축제의 히트상품이었다. 몸을 360도 완전히 돌리거나 풍차를 돌리는 듯한 덩크슛, 귀여운 쇼맨십과 팬 서비스에 관중은 한껏 웃었다.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드림팀(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F)이 안준호 감독의 매직팀(삼성 SK 전자랜드 KCC KT&G)을 138-127로 이겼다. 기자단 투표 최우수선수상은 유효표 75표 가운데 27표를 얻은 이동준(27득점·6튄공잡기)이 차지했다. 이동준은 “뛰는 것만으로 영광스러웠는데 믿을 수 없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3점슛 경쟁·덩크슛 이벤트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효범의 인기는 더 높았다. ‘올스타전의 백미’인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예술적인 동작을 선보였다. 막판 경쟁자인 김민수(SK)도 밀렸다. 공을 튀긴 뒤 림에서 50㎝나 떨어진 곳에서 잡아 강력한 한 손 덩크를 우겨넣을 때는 체증이 내려가는 듯 시원했다. 김효범은 심사위원들에게 달려가 큰절을 했고, 웃통을 벗어부치고 덩크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3점슛 넣기 이벤트 결승에서도 16개를 성공시켜 이규섭(삼성)을 5개 차이로 따돌렸다. 최우수선수상 득표(24표)에서 4표만 더 얻었어도 트리플 크라운이 가능했다. 김효범은 “오늘 만큼은 즐기고 싶었다. 2개의 대회에서 우승을 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7169명 만원 관중 아래 경기는 이전 올스타전과 달리 박진감을 더했다. 막판에 강압수비가 나왔을 정도다. ‘골리앗’ 하승진(KCC)은 1쿼터 초반 40㎝ 키 차이가 나는 단신 김태술과 나란히 교체돼 팬들을 즐겁게 했다. 정규리그 내내 자유투에서 쩔쩔맸지만 2쿼터에 3점슛까지 꽂아넣었다. 올스타 8년 연속 최다 득표에 빛나는 이상민(삼성)은 경기장에 처음으로 아들을 데리고 나와 여성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서장훈(전자랜드)은 목 보호대를 풀어 산뜻했다. 웬델 화이트(동부)는 외국인 덩크왕에 올랐다. 홍석재, 이완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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