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위 모두 1경기차
6강 PO행 다툼 혼전
6강 PO행 다툼 혼전
프로농구 3~8위, 6개팀이 플레이오프행(6강) 티켓 구입을 위해 장사진을 펴고 있다. 이들은 16일 현재 앞뒤 순위간 승차를 모두 1경기로 유지하며 늘어서 있다. 가장 속이 타는 건 역시 6·7·8위 3개팀.
■ 에스케이 ‘속이 탄다’ 최근 2연패로 8위까지 처진 김진 에스케이(SK·18승22패) 감독의 속은 숯검댕이다. 피말리는 순위 싸움의 와중에 최하위 케이티에프(KTF)와 모비스에게 연패를 당했다. 방성윤-김태술-김민수-테런스 섀넌 등 화려한 선수진이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마초 흡연으로 퇴출된 디앤젤로 콜린스의 대체 외국인선수 그레고리 스팀스마(2m7)의 기량도 신통치 않다. 이번 주에도 힘에 부치는 동부(1위)와 케이씨씨(KCC·4위)가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 신바람 탄 전자랜드 최희암 전자랜드(19승21패·7위) 감독은 최씨 고집쟁이의 또 다른 면모인 덧니를 자주 드러낸다. 6강 진입에 노심초사하면서도, 웃을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팀은 4연승을 달렸다. 올스타 휴식기 뒤에는 동부, 모비스, 케이티앤지(KT&G) 등 선두권 팀을 모조리 잡았다. 15일 케이티앤지를 꺾고 4연승을 하던 날, 프로통산 개인 100승(10호) 달성으로 겹경사를 누렸다. 서장훈(2m7)이 팀에 완전히 연착륙했다. 최 감독은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허허실실’ 이상범 감독 케이티앤지는 5할 승률(20승20패)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선(6위)에 겨우 턱걸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 대행은 여전히 허허 웃는다. “최선을 다해도 안되면 내 능력의 한계다. 순위 싸움보다 팀워크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느긋하다. 무너질 듯 하면서도 좀체 연패(시즌 팀 최다 3연패)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저력이다. 현역 최고 포인트 가드 주희정이 건재하고, 부상에서 복귀한 캘빈 워너가 적응을 마치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이 감독은 “이제 승수가 오를 때가 됐다”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