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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설원의 저격수’ 비요른달렌 3관왕 명중

등록 2009-02-17 21:22

17일 열린 2009 평창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km 경기에서 선수들이 힘겹게 언덕을 오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17일 열린 2009 평창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km 경기에서 선수들이 힘겹게 언덕을 오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남자 개인 20㎞도 우승 ‘최고 기량’…이인복은 99위
“세계 1위 비요른달렌이 마지막 사격대로 들어옵니다!”

경기장 안내방송 순간, 스키를 탄 그는 결승점이 보이는 내리막을 쏜살같이 달렸다. 사격대 앞에 멈춘 뒤 양 어깨에 멜빵으로 걸친 소총을 꺼내들었다. 표적까지 거리는 50m. ‘서두르면 안된다’는 듯 차분하다. 다섯 발 쏘는데 20초면 충분하다. 하지만 한 발을 놓칠 때마다 벌점으로 기록이 무려 1분이 늘어난다. 2위와의 차이는 불과 1분14초1. 스키 장갑의 검지 부분을 뒤집어 맨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탕, 탕, 탕!’ 다섯개 검정 표적 가운데 네 개가 흰색으로 뒤집어져 간발의 차로 우승이 확정되자, 그는 눈밭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경기장에서 열린 2009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개인 20㎞ 종목에서 올레 에이나르 비요른달렌(노르웨이)이 세계 1위다운 기량을 과시하며 52분28초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비요른달렌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4관왕, 월드컵 76회 우승, 시즌 개인 1위를 4차례나 차지한 이 종목 최고의 선수다. 이날 우승으로 스프린트10㎞·추적(12.5㎞) 부문을 포함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바이애슬론 남자 20㎞에서는 ‘엎드려 쏴’, ‘서서 쏴’를 번갈아 한다. 서서 맞추기가 더 어렵기 때문에 표적 크기가 115㎜(엎드려 쏠 때 45㎜)로 훨씬 크다. 못 맞추면 기록이 늘어나 정확한 사격은 기본이다. 스프린트 종목의 경우, 한발 놓칠 때마다 사격대 옆 150m짜리 벌칙주로를 한바퀴 돌게 돼 있다.

바이애슬론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인기가 높다. 평창은 비유럽권에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개최를 따냈다. 평창 쪽은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4명이 출전했지만, 국내 1인자 이인복(국군체육부대)이 20㎞에서 99위(1시간4분21초7)에 그치는 등 세계 수준과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 바이애슬론은 ‘두가지(바이·bi) 경기(애슬론·athlon)’라는 뜻으로 사격과 스키를 결합했다. 남자 개인 20㎞(여자는 15㎞) 종목은 한 바퀴 4㎞코스를 5번 가장 빨리 도는 것으로 경쟁한다. 스키로 돌다가 50m 거리의 표적 5개를 4차례에 걸쳐 맞춰야 한다. 지난 해 평창에서 열린 7차 월드컵대회를 유럽에서만 1억1천만여명이 시청할 만큼 유럽에서는 인기 스포츠다.

평창/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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